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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월 자유지 권두언]겨울나무처럼 새해를 맞이하자.

2016.12.02 Views 1827 관리자

겨울나무처럼 새해를 맞이하자.

 

박성국(재향군인회 회장 직무대행)

 

나목이 되어 꼿꼿하게 서 있는 겨울나무를 볼 때마다 나는 오랜 군 생활을 끝내고 은퇴한 군인이 떠오른다. 꽃피던 봄날과 짙푸른 청춘의 여름날, 리고 오색으로 채색된 가을날 같이 영광스러운 어제의 현역시절을 뒤로 한 채, 이제는 묵묵히 후배들을 지켜보면서 때로는 자랑스러워하며 때로는 걱정스러워하며 지켜보는 모습이 눈 오는 날 앞산의 묵직한 겨울나무 같지 아니한가? 하지만 사람이 겨울나무같이 품위 있게 늙어가는 것이 생각처럼 그렇게 쉬운 일은 아닌 것 같다.

 

"일흔까지 사는 사람, 예로부터 드물다(人生七十古)"는 옛말이 있다. 그래서 과거에는 늙었다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집안에서나 사회에서 존경을 받았다. 아마 지하철이나 버스에 경로석이 있는 나라우리나라가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그런 면에서는 젊은이들에게 다소 미안하면서도 한국에서 살고 있다는 것이 다행이라는 조금은 염치없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하지만 젊은 시절 꿈과 희망을 갖고 열심히 살아왔기에 지금의 내가 있는 것이다. 어린 묘목을 잘 가꾸어야만 큰 나무가 되듯이 젊었을 때 얼마나 열심히 살아왔는가가 결국 노년을 결정한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 된다.

 

금년 한해를 돌아보면 국가적으로 어려운 일들이 어느 해보다 많았다. 대중, 대일관계등 동북아사아의 어려운 상황과 특히 북한의 끊임없는 무력도발, 증가되는 북핵의 위협 속에서도 잘 대처해왔다고 생각한다. 이는 우리 후배들의 전후방 각지에서 보여준 헌신적인 희생과 전 국민들의 성원으로 이루어진 결과이다.

 

일년 동안의 우리나라 안보상황을 지켜본 한사람으로서 군의 역할이 더욱 중요하고 국가안보에는 남녀노소가 따로 있을 수 없다는 것을 다시 한 번 느낄 수 있었다. 우리의 선배가 피와 땀으로 지켜온 나라를 우리가 지켜 왔고 지금은 후배들이 지켜가고 있다. 국가가 어려운 상황에 처해있다 하더라도 우리 군만큼은 결코 흔들려서는 안 된다. 지금 후배들은 우리세대보다 훨씬 스마트하고 뛰어난 능력을 갖고 있음을 잘 알고 있기에 나라의 장래를 걱정하지 않는다. 한 나라의 안보는 그 나라의 존폐를 결정짓는 최후의 보루임을 한시도 잊지 말자. 우리가 선배님들의 성원에 힘입어 군생활을 잘 했듯이 후배들도 더 잘할 수 있을 것으로 믿으며 더 큰 격려와 박수를 보낸다.

 

 

 

어느 노() 정치인이 은퇴하기 전에 서산(西山)을 붉게 물들이고 싶다.”고 말했다고 해서 사람들 입에 오르내린 적이 있다. 내 개인적인 생각으로가 노욕(老慾)을 부렸다기보다는 은퇴하기 전에 보람 있는 일을 하고 싶다는 소회가 아니었을까 싶다.

 

봄이 왔다고 모든 나무에 꽃이 피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고목나무에는 화려한 꽃보다는 오히려 은은한 이끼가 제격인 것이다. 자식의 실력이 미덥지 않다고 해서 늙은 아버지가 대신 수능시험을 보겠다고 나설 수야 없지 않은가? 우리들은 여러분들 뒤에서 묵묵이 성원만 보낼 뿐이다.

날씨가 좋은 날을 택해 가까운 사람들과 함께 멀지 않은 산에 올라 겨울나무들을 만나보자. 이 나무에서는 겸손을, 저 나무에서는 절제를, 큰 나무에서는 아량을 그리고 작은 나무에서는 희망을 만나보자. 하얀 입김을 기차처럼 내뿜으며 정상에 올라보면 어쩐지 겨울이 따듯하게 느껴지고 먼 능선너머에 봄이 오고 있음을 깨닫게 될지도 모를 일이다. 크든 작든 겨울의 시련을 이겨내야만 새로운 봄을 맞이할 수 있다.

 

12월이다. 곧 새해가 온다. 12월은 한 해의 마지막이면서 새해를 여는 달이다. 새해에는 많은 계획들을 세워보지만 막상 12월이 되면 생각했던 것들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후회를 반복하게 된다. 하지만 내년에도 계획을 잘 세워서 자신과 가족에게 보람을 주고 나라도 더 발전할 수 있는 새해가 되도록 우리 함께 노력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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