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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호 자유지 권두언] 감사하는 청춘, 강해지는 군대

2016.03.31 Views 2194 관리자

감사하는 청춘, 강해지는 군대

 

 

문효치(시인한국문인협회 이사장)

 

 

봄이다. 봄은 희망이다. 봄은 청춘이다. 그런 의미에서 필자가 가장 애송하는 수필중의 하나인 민태원 수필가의 청춘예찬을 잠깐 소개하고자 한다.

청춘! 이는 듣기만 하여도 가슴이 설레는 말이다. 청춘! 너의 두 손을 가슴에 대고, 물방아 같은 심장의 고동을 들어보라. 청춘의 피는 끊는다. 끊는 피에 뛰노는 심장은 거선의 기관과 같이 힘있다. 이것이다. 인류의 역사를 꾸며 내는 동력은 바로 이것이다. 이성은 투명하되 얼음과 같으며, 지혜는 날카로우나 갑속에 든 칼이다. 청춘의 끊는 피가 아니더면, 인간이 얼마나 쓸쓸하랴? 얼음에 싸인 만물은 죽임이 있을 뿐이다.”

나는 고등학교 시절 이 수필을 접하는 순간 가슴이 멎는 듯 했다. 화려하지도 않으면서 구구절절이 내 가슴에 사무치도록 와 닿은 구절을 보면서 나는 젊음을 다시 생각하게 되었고, 내 인생의 좌표를 다시 설정하게 되었다.

 

우선 가장 중요한 것은 주어진 환경에 감사하며 사는 삶이다. 감사는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오늘날 미국이 위대한 국가가 될 수 있었던 것도 근본이 감사하며 사는 삶을 살아왔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 캘리포니아 데이비스 대학교의 로버트 에먼스 교수와 마이애미대학교 마이클 메컬로프 교수는 감사하는 태도가 사람에게 어떤 영향을 미치는가에 대한 실험을 하였다. 실험 대상을 세 그룹으로 나누어 그들에게 세 종류의 말과 행동에 집중하도록 하였다. 첫 번째 그룹에는 기분 나쁜 일, 두 번째 그룹에는 감사한 일, 세 번째 그룹에는 일상적인 말과 일에 집중하도록 하였다. 일주일간의 짧은 실험이었지만, 그 결과는 매우 의미가 있게 나타났다. 감사한 일에 집중한 두 번째 그룹이 가장 행복감을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 실험을 한 두 심리학 교수는 여기서 연구를 그치지 않고, 감사한 일에 집중해서 행복감을 가장 많이 느낀 그룹을 대상으로 1년간 심리조사를 벌였다. 그 결과 감사에 집중한 사람들은 삶의 태도가 긍정적으로 바뀌었고, 스트레스도 적게 받고, 좌절도 적게 겪었으며, 어려운 일도 쉽게 극복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우리나라에 감사나눔운동을 처음 도입한 사람은 서울대학교 융합대학원 교수인 손욱 박사로 널리 알려져 있다. 이 운동의 시발이 바로 행복나눔 125운동이다. 1달에 1번 이상 봉사활동, 1달에 2권 이상 책 읽기, 1일에 5가지 감사하기 운동이다. 이 운동을 포항에 있는 포항제철소에 도입하여 여러 차례의 시도 끝에 적용한 결과 포철의 생산성이 두 배로 확장되는 놀라운 결과를 가져왔다. 직원 모두가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예산을 확대 편성한 것도 아니고 회사원을 두 배로 확충한 것도 아니고 단지 감사나눔운동을 전개한 것뿐인데 놀랍게도 회사의 매출이 성장하고 감가상각비가 현저하게 줄어들고 조직원들이 신바람 나서 근무하니 회사가 그야말로 봄바람 그 자체였다. 지금도 포철은 감사나눔운동의 효시로 모든 부서에서 활발하게 전개하고 있다.

 

지금 군은 그 어느 때보다도 힘들고 어려운 시기일 것이다. 장병들은 피곤이 물려오는 나른한 계절이고, 북한의 핵 및 미사일 발사로 긴장은 최고조에 달해 있을 것이다. 지금이나 예전이나 군 생활은 힘들고 짜증나기 마련이다. 종전 아닌 휴전의 상황에 남과 북의 첨예한 대치가 지속되고 있어 한 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기 때문이다. 춘계진지공사, 전투력 측정, 사격술 훈련, 각종 교육훈련 등 국군 장병들은 한시도 여유로울 때가 없다. 이럴 때일수록 감사와 행복나눔운동은 그 가치를 발휘할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악조건 하에서 실시하는 감사운동이야말로 진정한 감사운동이기 때문이다.

 

최근 각 군에서 행복나눔감사운동을 전개하고 있다는 소식을 듣고 매우 반가웠다. 병영문화 혁신 차원에서 전개하고 있는 이 감사나눔운동이 꼭 성공하기를 바란다. 어렵고 힘든 상황일수록 감사나눔운동이 확산되어야 한다고 생각한다. 감사나눔운동은 상대방을 배려하고 존중하는 운동이다. 나는 최근 감사나눔운동본부에서 주최한 세미나에 참석하였다. 군과 경찰, 그리고 각 사회기관 및 단체에서 실시하고 있는 감사나눔운동에 관한 사례발표 겸 확산을 위한 세미나였다.

나는 어느 병사의 감사운동에 관한 소감 발표를 듣고 큰 감동을 받았다. 그 병사는 군 입대 전까지 단 한 번도 부모에 대한 감사를 갖고 있지 않았다고 솔직하게 고백하였다. 부모의 이혼으로 홀로 고모슬하에서 성장한 그가 부모에 대한 좋은 감정이 있을 수야 없었겠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군에 와서 감사나눔운동을 접하면서 부모에 대한 감사를 조금이나마 느끼게 되었고, 지금은 그 누구보다도 부모에 대한 감사를 깊게 새기고 있다는 발표를 보면서 감사나눔운동이 바로 이것이구나 하는 생각을 갖게 되었다.

 

필자는 이 글 서두에서 민태원의 청춘예찬을 소개하였다. 청춘의 힘은 무한대요 그리고 그 원천은 제로베이스이기 때문이다. 뚜렷한 목표를 세워 줄기차게 나아가면 반드시 성공의 문은 열리게 된다는 것이다. 그리고 내 주변의 환경보다 더욱 중요한 것은 여러분들의 의지인 것이다. 하고자 하는 욕망과 꿈이 있다면 반드시 성공의 문은 준비되어 있기 때문이다. 내가 군 생활 할 때는 그야말로 호랑이 담배 피우던 시절이었다. 군대하면 의례 기합을 떠올렸다. 실제로 매일 험한 욕설과 구타를 당하지 않으면 잠을 잘 수 없었던 시절이었다. 먹는 것 입는 것 훈련장비 등 모든 것이 다 엉망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 당시 사고는 거의 없었다. 감사와 긍정의 생활이어서가 아니라 사고 날 시간이 없기 때문이었다라고 말하면 요즘 젊은이들은 이해가 가지 않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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