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성우안보전략연구원
안보 현안
2026년 이재명 대통령 미국 및 중남미 해외순방 성과 분석 및 시사점
2026.08.04 Views 23 관리자
2026년 이재명 대통령의 미·중남미 해외순방 성과 분석
1. 순방 개요
2026년 7월 24일부터 8월 3일까지 7박 11일간 추진된 이재명 대통령의 미국, 중남미 3개국(브라질·칠레·아르헨티나), 독일 순방은 글로벌 공급망 재편과 인공지능(AI) 패권 경쟁에 주도적으로 대응하기 위한 경제안보 외교의 일환으로 진행되었다. 미·중 갈등의 지속적 구조화와 보호무역주의의 확산 속에서 한국 경제는 첨단 기술 생태계 선점과 원자재 공급망의 다변화라는 이중 과제에 직면해 있다. 이번 순방은 북미 첨단 AI·반도체 기업과의 기술 동맹을 공고히 하고, 글로벌 사우스(Global South)의 핵심 거점이자 자원 부국인 중남미 주요국과의 전략적 연대를 강화하는 데 주안점을 두었다.
이 대통령은 취임 후 최장 기간 순방을 통해 미국 샌프란시스코, 브라질 브라질리아 및 상파울루, 칠레 산티아고,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잇는 대장정을 소화하였다. 이번 순방은 단순한 외교적 친선 방문을 넘어 기술 패권 전략, 자원 안보 확보, 무역 협정 재개 등 다층적인 경제 안보 성과를 도출하는 정교한 전략적 구도 아래 설계되었다.
2. 국가별 주요 외교 성과
가. 미국 샌프란시스코: AI 동맹 및 미래 첨단기술 생태계 선점
첫 방문지인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이 대통령은 세계 AI 산업을 견인하는 주요 빅테크 기업 최고경영자(CEO)들과 연쇄 회동을 갖고 글로벌 AI 공급망에서 한국의 입지를 다졌다. 엔비디아의 젠슨 황, 오픈AI의 샘 올트먼, 브로드컴의 훅 탄 등 핵심 인사들과의 연쇄 면담을 통해 반도체 및 첨단산업 분야의 대규모 투자 및 협력 방안을 집중적으로 논의하였다.
이 자리에서 발표된 '샌프란시스코 AI 선언'은 대한민국을 글로벌 AI 생산기지이자 혁신 중심국으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담고 있다. 한국이 메모리 반도체 공급망의 핵심 주체임을 재확인하는 동시에, 피지컬 AI 및 'AI 풀스택(Full-Stack)' 투자 협력을 통해 소외 계층 없는 'AI 기본사회'를 구현하겠다는 구상이 포함되었다. 정부는 이 선언을 계기로 한미 기업 간 향후 5년 동안 약 9,500억 달러 규모의 반도체 수출 및 AI 장비·GPU 수입 관련 사업적 협력 체계가 활성화될 것으로 전망하였다.
나. 브라질: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과 첨단·방산·민항기 협력
브라질 국빈 방문에서는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통해 양국 관계를 22년 만에 '전략적 동반자 관계'로 격상하고 '4개년 행동계획'을 공식 채택하였다. 이는 중남미 최대 경제국인 브라질과의 협업 구조를 제도화했다는 점에서 상당한 통상적 의미를 지닌다.
양국은 희토류를 포함한 핵심·전략광물 공급망 공동성명을 채택하여 자원 수급 안정성을 확보하는 한편, 차세대 민항기 공동개발(엠브라에르 협력) 및 C-390 수송기 도입과 연계된 방산공동위원회 하반기 출범에 합의하였다. 또한 한-메르코수르(남미공동시장) 무역협정 협상의 조속한 재개를 추진하기로 뜻을 모았다. 실질적 성과 창출을 위해 한국의 정책실장과 브라질의 부통령을 전담 채널로 지정하고 2년 내 교역액을 대폭 확대하기로 합의하였다. 어린 시절 소년공 및 노동자 출신이라는 공통점을 지닌 두 정상은 상파울루 금속노동조합 본부를 함께 방문하는 등 강한 인적 유대감을 과시하며 전략적 연대를 강화하였다.
다. 칠레: 핵심광물 전주기 공급망 및 FTA 현대화
칠레 산티아고에서는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핵심광물 공급망 구축과 한-칠레 자유무역협정(FTA) 현대화에 합의하였다. 칠레는 세계 1위의 구리 생산국이자 리튬 매장국으로, 한국의 배터리·반도체 산업에 필수적인 원자재 거점이다.
회담을 통해 체결된 '광물자원 파트너십 양해각서(MOU)'는 기존 협의체를 장관급으로 격상하고 국장급 실무 채널을 신설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이를 통해 광물의 채굴, 가공, 제조에 이르는 전(全) 주기 협력을 강화하여 연간 21억 달러 규모의 대(對)칠레 광물 수급의 안정성을 크게 높였다. 또한, 2004년 발효되어 20년이 지난 한-칠레 FTA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해 '한-칠레 FTA 자유무역위원회'를 10년 만에 재가동하기로 하였다. 이는 디지털 무역, AI, 청정기술, 탄소중립 등 최신 통상 환경을 반영한 협정 개정 작업의 신호탄으로 평가받는다.
라. 아르헨티나: 에너지 공급망 다변화 및 세제·투자 제도 정비
남미 순방의 마지막 국가인 아르헨티나 방문은 한국 대통령으로서 22년 만에 이뤄진 공식 방문이다. 이 대통령은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열고 에너지 및 핵심광물 분야의 호혜적 협력을 논의하였다.
이번 회담의 가장 구체적인 성과 중 하나는 아르헨티나산 원유의 수입 추진이다. 2026년 시범 도입을 거쳐 2027년부터 아르헨티나산 원유를 본격 수입하기로 합의함으로써 중동에 편중된 에너지 공급선을 남미 대륙으로 다변화하는 계기를 마련하였다. 이와 함께 양국 기업의 리튬 탐사·채굴 공동 투자를 위한 핵심광물 협력 MOU를 체결하고, 오래된 숙원이었던 '이중과세방지협정'을 최종 타결하여 현지 진출 한국 기업의 세제 부담을 대폭 완화하였다.
마. 독일 프랑크푸르트: 유럽 경제 네트워크 및 재외동포 소통
중남미 순방을 마친 후 귀국길에 독일 프랑크푸르트를 방문하여 현지 동포 및 기업인들과 오찬 간담회를 가졌다8. 유럽 재외동포 사회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현지 교민들의 안정적 정착과 경제 활동 지원을 위한 정부 차원의 의지를 강조하며 순방 일정을 최종 마무리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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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방국 / 지역 |
주요 회동 정상 및 인사 |
핵심 성과 및 체결 협정 |
전략적 파급효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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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
젠슨 황(NVIDIA), |
· '샌프란시스코 AI 선언' 발표 · 5년간 $9,500B 규모 AI·반도체 협력 구상 |
· 글로벌 AI 공급망 핵심국 지위 확보 · 메모리 반도체 및 피지컬 AI 생태계 결합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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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
룰라 다시우바 대통령 |
·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및 4개년 행동계획 · 희토류 MOU, 민항기 공동개발, 방산공동위 출범 · 한-메르코수르 TA 협상 재개 합의 |
· 중남미 최대 시장 내 한국 기업 진출 기반 확대 · 전략광물 공급망 고도화 및 항공·방산 외교 지평 확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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칠레 |
호세 안토니오 카스트 대통령 |
· 광물자원 파트너십 MOU (장관급 격상) · 한-칠레 FTA 자유무역위 10년 만에 재가동 |
· 리튬·구리 자원 채굴-가공 전주기 안정적 수급 · 통상 환경 변화(디지털, AI, 탄소중립)에 맞춘 FTA 현대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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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 |
하비에르 밀레이 대통령 |
· 2027년 아르헨티나산 원유 본격 수입 합의 · 이중과세방지협정 최종 타결 및 리튬 MOU |
· 에너지 수입선 다변화로 지정학적 리스크 완화 · 현지 진출 기업의 세금 부담 완화 및 리튬 투자 활성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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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
프랑크푸르트 지역 |
· 유럽 동포 간담회 개최 및 애로사항 청취 |
· 재외동포 네트워크 강화 및 현지 진출 민간 격려 |
3. 구조적 파급효과 및 다차원적 시사점
가. 핵심 공급망 분산 및 첨단 기술 생태계 결합 효과
이번 순방 성과는 단순한 양자 외교를 넘어 글로벌 통상 구조와 자원 안보 측면에서 복합적인 파급효과를 창출한다. 이차 배터리와 전기차 산업의 핵심 원자재인 리튬과 구리, 희토류 공급망을 칠레, 아르헨티나, 브라질에 걸쳐 다각화함으로써 대중국 원자재 의존도를 유의미하게 분산시키는 구조적 계기를 마련하였다. 또한 지정학적 불확실성이 상존하는 중동에 편중되어 있던 에너지 수입을 아르헨티나산 원유로 다변화하는 실질적 물꼬를 틂으로써 국내 제조업의 원가 안정성 및 에너지 안보 기틀을 다졌다. 기술적 차원에서는 미국 빅테크와의 결합을 통해 국내 반도체 제조업이 단순 메모리 공급자나 위탁 생산 구도를 넘어 AI 소프트웨어 및 피지컬 AI 인프라 플랫폼과 직접 연계되는 고부가가치 생태계로 진화할 가능성을 확보하였다.
나. 실용주의 글로벌 사우스 외교와 국내 정국의 이격 과제
외교 정책의 전략적 측면에서는 이념적 스펙트럼을 뛰어넘은 실용 외교의 유연성이 확인되었다. 브라질의 좌파 룰라 대통령, 칠레의 우파 카스트 대통령, 아르헨티나의 극우 자유비판주의 성향 밀레이 대통령에 이르기까지 정치적 지향점이 완전히 다른 정부들과 연속 정상회담을 통해 실질적인 경제 안보 성과를 이끌어낸 점은 글로벌 사우스 외교의 확장성을 입증한 사례로 볼 수 있다.
그러나 외교적 성과가 거시적 비전에 치중된 반면, 국내 민생 경제와의 시차로 인해 체감 온도의 간극이 존재하는 것은 해결해야 할 과제이다. 9,500억 달러 규모의 한미 AI 협력 선언이 비전적 성격이 강하다는 평가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순방 기간 중 발생한 국내 증시 변동성 확대 및 부동산 시장 불안, 검찰 개혁 법안 처리 관련 정국 경색 등은 순방 외교 성과의 대민 체감도를 상쇄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하였다. 결국 양해각서(MOU) 단계에 머물러 있는 다수의 협의를 실제 투자와 구체적 수주 계약으로 연결하는 이행 관리 역량이 향후 국정 동력 확보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다.
4. 종합 평가 및 주요 쟁점
이번 순방에 대해 정치권과 언론 매체에서는 성과의 실효성과 순방 일정의 적절성을 둘러싸고 대립되는 평가가 이루어지고 있다.
정부와 여권은 미국 빅테크 기업들과의 AI 동맹 구축을 통해 미래 성장 동력을 확보하고, 중남미 3국과의 자원 연동을 통해 국가 공급망 지도를 성공적으로 재편했다는 점을 강조한다. 또한 22년 만에 성사된 브라질과 아르헨티나 공식 방문을 통해 한국의 외교적 지평을 중남미 대륙 전체로 크게 넓혔음을 성과로 제시한다.
반면 야당과 비판적 언론 시각에서는 대통령이 최근 두 달 사이 26일 동안 국외에 체류하며 국내 현안 대응 공백을 초래했다는 점을 지적한다. 특히 국내 증시 폭락과 부동산 불안 등 민생 현안이 산적한 시점에 대형 외교 일정이 겹치면서 국정의 경중 조율이 미흡했다는 비판과 함께, 발표된 협력 규모가 대기업들의 기존 사업 구상과 중복되거나 선언적 수치에 불과하다는 신중론이 제기된다.
이러한 정국 분위기를 의식한 이 대통령은 귀국 당일인 8월 3일 오전 청와대로 출근하여 7시간 반 동안 긴급 '부동산 및 주식시장 점검회의'를 주재하고 규제 완화와 주택 공급속도전을 지시하며 민생 현안 수습에 들어갔다. 연이어 산업통상부, 기후에너지환경부, 외교부, 법무부 등 27개 부·처·청·위원회를 대상으로 정부 업무보고를 재개함으로써 해외 순방 성과를 속도감 있게 국정 행정에 반영하겠다는 의지를 내보였다.
5. 결론 및 정책적 과제
2026년 미·중남미 해외순방은 AI 패권 시대의 기술 동맹 공고화와 자원 안보 다변화라는 명확한 국익 중심의 가치 아래 추진된 외교적 행보였다. 샌프란시스코 AI 선언, 브라질과의 전략적 동반자 관계 격상, 칠레 핵심광물 전주기 MOU 및 FTA 현대화, 아르헨티나산 원유 수입 합의는 한국 경제의 미래 통상 지도를 확장하는 중요한 제도적 자산이다.
이번 해외 순방 성과가 단순한 외교적 수식어에 그치지 않고 대한민국 경제의 실질적 체질 개선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구체적인 후속 조치가 뒤따라야 한다. 우선 순방 기간 체결된 수많은 MOU와 협력 합의들을 실질적인 상업적 계약으로 구체화하기 위해 '민관 합동 통상 이행점검단'을 구성하고 정례화해야 한다. 브라질과의 고위급 전담 채널(김용범-아우키민)을 조속히 가동하여 민항기 개발 및 방산 수주를 가시화하고, 칠레와 아르헨티나의 리튬 및 구리 채굴·가공 프로젝트에 국내 기업들이 원활히 진출할 수 있도록 정책 금융과 세제 지원 체계를 정비해야 한다.
아울러 10년 만에 재가동된 한-칠레 FTA 자유무역위원회와 한-메르코수르 무역협정 재개 협상에 속도를 내어 디지털 무역, AI, 탄소중립 등 최신 규범을 반영한 통상 기반을 선점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외교 성과를 국내 AI 인프라 구축, 스타트업 육성, 에너지가 안정화 정책과 긴밀히 연계시킴으로써, 거시적 외교 성과가 국민 민생 경제의 안정으로 직접 환원될 수 있도록 행정력을 집중해야 한다.
대한민국성우회 안보전략연구원장 김갑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