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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지 8월호 권두언] 독립운동 정신으로 평화통일을 앞당기자
2017.08.11 Views 1718 관리자
독립운동 정신으로 평화통일을 앞당기자
광복회장 박 유 철
올해는 광복 72주년입니다. 문재인 정부출범 이후 첫 번째로 맞이하는 광복절에, 저는 국민의 기대감과 염원을 담아 독립유공자의 후예의 한사람으로서 선열들의 올곧은 기운과 독립운동 정신을 국민들의 마음 한 켠에 불어넣어 더 나은 대한민국과 평화통일에 기여하고 싶습니다.
헤아려보면, 1895년 10월 8일 대한제국의 황비가 일제 하수인의 칼에 무참히 시해된 이래 촉발된 의병항쟁부터 시작하여 순국투쟁, 만주독립군과 한·중연합군 및 한국광복군의 무장투쟁, 의열 투쟁과 외교투쟁, 노동자 농민의 노동운동까지 1945년 8월 15일 광복이 될 때까지 우리 민족은 50년간 다양한 방략의 독립 운동을 전개하였으며, 참여 인원만 해도 300만 명이 넘었습니다.
일제로부터 핍박을 받은 우리 선열들은 너나 할 것 없이 직·간접적으로, 또는 마음속으로라도 독립운동에 참여하였을 것을 감안해 보면, 당시는 독립운동 자체가 한민족이 극복해야 할 시대정신이었기에, 그 숫자는 훨씬 더 많았을 것입니다.
독립운동 정신은 대한민국의 근간인만큼 매우 중요한 정신이며, 대한민국과 한반도가 이 지구상에 존재하는 한, 우리 국민이 잊어서는 안 될 소중한 정신 자산입니다.
국토도 작고 인구도 적은 이스라엘이 아랍국가들 사이에서도 강고한 것은 민족의 종교인 유대교와 홀로코스트(Holocaust)와 같은 비극을 잊지 않으려는 강인한 국민정신으로 잘 무장되어 있기 때문입니다.
이스라엘 민족의 경우처럼, 우리에게도 백절불굴 선열들의 독립운동 정신이 혈관에 흐르고 있습니다. 독립운동 정신은 내우외환 시에 국민을 하나로 묶는 통합정신이며, 역사적 공동체인 남북한 한민족의 동질감 회복에 있어서도 가장 중요한 매개체인 것입니다.
지정학적으로 매우 어려운 우리나라는 독립운동정신의 영구보전이 절대 필요한 나라입니다. 좌우 이념을 초월한 애족정신이며, 남북 평화통일의 시동을 거는 원동력입니다.
한마디로, 독립운동 정신은 국가의 상징체임을 우리 국민이 하시라도 잊어서는 안되겠습니다. 그래서 헌법전문에도 독립운동정신 계승을 명문화하고 있는 것 아니겠습니까!
나아가 우리의 독립운동 정신은 우리 민족만이 서로 공유할 수 있는 정신유산입니다. 잘 알다시피 우리사회는 오랫동안 극심한 이념 논쟁을 겪어 왔습니다. 분명한 것은 대한민국은 자유민주주의 토대위에 수립되었습니다. 대한민국은 어떤 이념의 잣대로 절대 왜곡되어서는 안됩니다. 이러한 문제의 극복에도 독립운동 정신을 계승 할 때 진정한 광복을 이룰 수 있으리라 믿습니다.
우려했던 한미정상회담이 기대 이상의 성공을 거두었고, 한반도를 둘러싼 동북아 권역에서 이해당사자인 우리나라의 역할이 더욱 커졌습니다. 북핵문제 해결에는 재제와 압박, 대화를 병행하는 기조로 미국과 중국, 일본과 러시아 등 주변국들의 깊은 이해와 협조, 관심과 인내가 절실해졌습니다.
이런 와중에 남북관계 개선에 기대를 모으는 국민이 많아지고 있습니다. 남북한 신뢰구축과 평화를 위한 노력은 1972년 7·4 남북공동성명을 시작으로 1991년 남북기본합의서, 2000년 6·15 공동선언, 2007년 10·4 정상선언 등으로 계속하여 왔습니다.
평화통일을 이루기 위한 첫 단추는 민족동질성 회복입니다. 핵실험과 미사일 도발 등 북한의 상시적인 군사 위협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서도 지난 6월 30일 폐막된 무주 2017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에 북측 태권도 시범단이 참여했습니다.
지난 7월 초 G20정상회담 때 한반도 문제를 우리가 주도해 평화적으로 해결하겠다는 ‘베를린 구상’에서 문재인 대통령께서도 밝히셨듯이, 우리는 어떠한 경우라도 평화통일을 위하여 인내심을 가지고 대화분위기를 조성하는 민족동질성 회복과 남북한 공동이익을 위한 노력을 멈추어서는 안 됩니다. 이를 위해서는 스포츠는 물론, 남북이 다함께 독립운동 정신을 재(再)고찰함으로써 역사 공감대와 공동체 의식을 형성해야 합니다.
이에 대해 온 민족의 기쁨인 8.15 광복절은 북한에서도 ‘조국해방의 날’로 부르며 경축하고 있는 만큼, 이번 광복절에는 남북의 국민이 다함께 선열들의 독립운동 정신을 가슴 깊이 새겨 평화통일의 물꼬를 터가는 역사적 전기가 되면 좋겠습니다.
그리하여 성경의 말씀 그대로 ‘칼을 쳐서 보습을 만들고, 창을 쳐서 낫을 만드는’ 평화와 번영의 시대, 상식이 통하고 역사정의가 살아나는 진정한 광복 세상을 우리 민족의 자력으로 만들어가야 하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