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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년생 동갑내기 .. 긴장한 황병서, 김관진 보자 활짝 웃어

2015.08.24 Views 2419 관리자

49년생 동갑내기 .. 긴장한 황병서, 김관진 보자 활짝 웃어

회담 대표 4인의 인연·스토리김·황, 작년 아시안게임 때도 만나정권 바뀌어도 재신임 닮은꼴홍용표·김양건은 나이 차 22살학자 출신 브레인 vs 대남 베테랑중앙일보|전수진|입력2015.08.24. 01:47|수정2015.08.24. 09:16

기사 내용

22일 판문점 남측 지역인 평화의 집에 들어선 북한 군부 1인자 황병서 군 총정치국장은 무표정한 얼굴로 성큼성큼 걸었다. 그러다 왼편에서 그를 기다리던 김관진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을 발견하자 표정이 환해졌다. 미소를 띤 김 실장과 그는 악수를 하며 10여 초간 반갑게 인사말을 주고받았다. 김 실장과 황 총정치국장은 구면이다. 지난해 10월 4일 인천 아시안게임에 이어 두 번째 만남이다.

 22~23일 두 차례 남북 고위급 접촉은 황 총정치국장이 남측 요구로 북측 수석대표로 나서면서 중량감을 더했다. 황병서-김양건 북한 조합은 김정은 국방위원회 제1위원장의 이너서클 중에서도 핵심이다. 하지만 지난해 인천 아시안게임에 황 총정치국장, 김양건-최용해 노동당 비서 등 3명이 김정은 제1위원장 특사 자격으로 방한했을 때 ‘김정은의 메신저’ 역할을 한 것은 황 총정치국장이었다. 당시 황 총정치국장은 김 제1위원장의 메시지라며 “이번에 좁은 오솔길을 냈는데, 앞으로 대통로로 열어가자”는 말을 전했다.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 라인은 지난해 10월 처음 가동됐다. 두 사람이 당시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을 관람하는 모습. [중앙포토]
김관진 국가안보실장과 황병서 북한군 총정치국장 라인은 지난해 10월 처음 가동됐다. 두 사람이 당시 인천 아시안게임 폐막식을 관람하는 모습. [중앙포토]

 김관진-황병서 회담 조는 닮은 점도 많다. 1949년 동갑내기인 데다 두 사람 모두 전임 정권 때부터 신임을 받고 있다.

 김 실장은 이명박 정부 중반기인 2010년 12월 국방부 장관으로 임명됐다. 박근혜 정부에서도 국방부장관 자리를 지키다 지난해 6월 청와대 안보실장에 임명됐다. 황 총정치국장은 고(故) 김정일 국방위원장 시절인 2005년 노동당 핵심 부서인 조직지도부 부부장에 발탁됐다. 그는 김정은을 생모인 고영희가 후계자로 옹립하는 과정에서 막후 지원을 한 1등 공신이다. 김정은 체제에선 지난해 4월 북한군 대장이 됐고 뒤이어 차수(원수 바로 아래) , 총정치국장에 올랐다. 그의 또 다른 직함은 ‘노동당 정치국 상무위원’이다. 이 직함은 김 제1위원장과 헌법상 국가수반인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 황 총정치국장만 갖고 있는 것으로 당국은 파악하고 있다.

 그의 경쟁자는 최용해 노동당 비서다. 최 비서는 김일성과 함께 활동했던 최현의 아들인 반면 황 총정치국장은 핏줄보다 발로 뛰어 신임을 얻은 경우다. 특히 2013년 장성택 숙청·처형 국면을 황 총정치국장이 주도한 후, 김정은 현지지도 수행 횟수에서 1위를 달리고 있다. 김 제1위원장에겐 항상 조심하는 모습을 보인다. 지난 6월 북한군 훈련일꾼대회 후 기념촬영장에서 김 제1위원장을 수행하다 자신이 한 걸음 앞서 걸어가고 있다는 것을 깨달은 순간 바로 뒷걸음으로 세 걸음을 옮겼다.

 김양건(73) 당 비서와 홍용표(51) 통일부 장관 조는 닮은 점보다 다른 점이 더 많다. 스물두 살의 나이 차도 그렇지만 대남업무를 ‘평생의 업’으로 삼아 반세기 이상 활약해 온 베테랑(김양건)과 교수 출신의 ‘뉴 페이스’(홍 장관)란 차이가 더 크다. 그러나 홍 장관도 박 대통령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정책 입안에 역할을 한 핵심 통일정책 참모다.

전수진 기자 chun.sujin@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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