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정연의 재빠른 대북규탄결의안은 여당의 비슷한 결의안을 이끌었고, 12일 국회 국방위에서 만장일치로 채택됐다. 모처럼 여야가 북한에 대해 한 목소리를 냈다는 점에서 상징성이 커 보인다. 특히 규탄결의안 논의 과정에서 야당 주요 인사들이 보인 날 선 말은 오랫동안 여당의 전유물처럼 여겨졌던 내용 그대로였다. ‘도발행위’‘민족과 역사의 준엄한 심판’ ‘용서할 수 없는 만행’ ‘응당한 대가’등이다. 애초에 임진각 최고회의는 ‘광복 70주년, 분단 70주년’을 맞아 전향적 남북관계와 동북아 외교의 필요성을 부각하기 위한 자리였다. 지뢰사건으로 급히 안보 문제에 초점이 놓이게 되었다지만, 과거 같으면 상정하기 어려운 신속한 의제 변경이다.
물론 이 모든 야당의 대응을 ‘정치 쇼’라고 폄하할 수도 있다. 설사 그것이 ‘정치 쇼’이더라도 과거에 없던 일을 하려면 분명한 마음가짐의 변화가 있어야 한다. 그런 변화를 평가하는 데 인색할 이유가 없다. 따지고 보면 모든 정치행위는 국민마음을 끌기 위한 쇼이고, 공 들인 쇼라면 국민은 박수를 친다. 야당의 자세는 과거 천안함 사건 당시 머뭇거리며 ‘북한의 도발’을 좀처럼 받아들이지 않던 모습과는 사뭇 대조적이다. 국민 뇌리에는 국가운영을 맡기기에는 어딘가 미심쩍은 야당의 모습이 남았다. 그런 잔상이 이번에는 적잖이 지워졌을 법하다.
안보에 여야가 따로일 수 없고, 확고한 안보를 기초로 해서만 적극적 대북 교류ㆍ협력이 가능하다. 그런데도 여야는 오랫동안 안보와 화해 한쪽에 각각 치중해 대결해왔다. 야당의 안보자세 변화가 적어도 안보에서는 원칙적으로 같고, 세부 실천방안에서만 다른 새로운 여야 관계의 설정으로 이어지길 바란다. 이를 계기로 다른 분야의 흑백대결, 무조건적 대결 양상이 해소된다면 더할 나위 없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