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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범 가문의 위기.. 장손 이어 차손도 비리 의혹
2015.06.19 Views 2093 관리자
백범 가문의 위기.. 장손 이어 차손도 비리 의혹
한국일보 김정우 입력2015.06.19. 04:50기사 내용
김양 前 보훈처장 방산비리 수사 "검은돈 흘러간 정황… 곧 소환"
형인 김진 前 주택공사 사장도 수뢰 혐의로 두 번이나 처벌 받아
김양 전 국가보훈처장
김진 전 대한주택공사 사장
김양(62) 전 국가보훈처장이 해군 해상작전헬기 `와일드캣`(AW-159) 도입사업 비리에 연루된 정황이 드러나면서 백범 김구(1876~1949) 선생의 후손들에게 관심이 쏠리고 있다. 이명박정부(MB) 시절인 2008~2011년 보훈처장을 지낸 그는 백범의 둘째 손자로도 유명하다. 그는 와일드캣 제작사인 영국ㆍ이탈리아 합작 `아구스타웨스트랜드`(아구스타)에서 `검은 돈`을 받은 의혹이 제기돼 있다. 의혹을 사실로 단정하긴 아직 이르지만, 조만간 검찰청사에 소환돼 조사를 받는 일은 불가피해 보인다.


그런데 9년 만에 또 다시, 이번에는 차손(次孫)인 김 전 처장까지 사법처리 위기에 놓이게 됐다. 프랑스 방위사업체인 아에로스파시알의 한국 지사장과 유럽항공우주방위산업(EADS)의 수석 고문, 국내 방위사업체 DKI 대표이사 등을 지낸 김 전 처장은 방산업계의 마당발로 통한다. 2005년 8월~2008년 3월 주 상하이 총영사를 맡아 외교관으로 활동하는 등 국내외에 폭넓은 인맥을 쌓았다.

지금은 수사 초기 단계여서 속단할 수 없지만, 어쨌든 이로 인해 백범가는 또 한 번의 위기를 맞게 됐다. 일제 시절 광복군을 창설한 백범은 `국군의 아버지`로 불리며, 그의 아들인 김신(93)은 광복 후 공군참모총장을 지냈다. 3대인 김진 전 사장과 김양 전 처장, 3남 김휘(60) 전 나라기획 이사는 물론, 이들의 아들들까지 모두 현역으로 병역의무를 이행했다. 지난해 "4대에 걸쳐 복무 기간만 총 335개월에 이른다"면서 병무청은 백범 가문을 `병역 명문가`로 선정했지만, 방산비리에 김 전 처장이 연루되면서 그 빛도 바래게 됐다. 김신 전 총장은 2013년 펴낸 회고록에서 "백범 김구의 가족이라는 사실은 자랑의 원천이었지만, 늘 나와 가족의 어깨 위에 드리워진 버거운 숙명이기도 했다"고 적었다.
김정우기자 wookim@hankookilbo.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