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현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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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통령의 건강은 국가일급비밀
2015.05.06 Views 2256 관리자
[수요칼럼] 대통령의 건강은 국가일급비밀
비상사태 부를 가능성
절대로 알려져선 안돼
중남미 순방후의 병명
브리핑한 것은 큰 실수
국가원수의 건강상태는 국가 일급비밀이다. 아니, 초특급비밀이다. 멀리 볼 것도 없다. 북한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 독재자들의 경우를 보면 알 수 있다. 서방세계라고 별반 다르지 않다. 미국 대통령이 러시아를 방문하면 백악관 경호원들은 대통령 용변조차 별도로 수거한다. 이유는 딱 한 가지. 혹시라도 러시아 정보요원들이 미국 대통령의 용변을 통해 건강상태를 체크할까봐서다.
인두염과 위경련. 9박12일 중남미 순방을 다녀온 박근혜 대통령의 병명이다. 9박12일이란 일정이 말해 주듯이, 박 대통령은 최소한 2박을 지상의 숙소가 아닌 공중의 비행기 안에서 보냈다. 젊은이들도 버티기 힘든 살인적 일정이다. 갈 때도 미국 LA에서 1시간가량 중간급유만 하고 바로 콜롬비아로 향했고, 귀국길에도 독일에서 기름만 채우고 무려 24시간 30분을 비행했다.
박 대통령은 귀국하기 전부터 탈이 났다. 귀국하고는 거의 일주일을 사실상 병석에 누워있어야 했다. 이번을 반면교사로 분명히 몇 가지를 짚어야 한다.
첫째, 누가 이토록 빡빡하게 대통령의 일정을 잡았는지 점검해야 한다. 사실 중남미 일정은 너무나 긴 여정이기 때문에 반드시 중간에 하루 정도를 쉬었다 가는 것이 상식 중의 상식이다.
과거 노무현 대통령의 2004년 남미 순방 때는 귀국길에 하와이에서 1박을 하면서 컨디션을 조절하고 귀국했다. 그때 노 대통령의 나이는 58세로 현재 박 대통령보다 네 살이나 젊을 때다. 이명박 대통령의 2008년 및 2012년 중남미 순방 때는 귀국길에 각각 LA와 샌프란시스코에서 1박을 하면서 동포간담회도 하고 휴식도 취하고는 건강한 모습으로 서울에 도착했다.
대통령의 해외순방계획과 일정을 담당하는 외교안보수석, 의전비서관은 이번 대통령의 와병에 대해서 무한한 책임감을 느껴야 할 것이다. 또 대통령의 건강을 담당하는 주치의는 이들보다 더 큰 책임감을 느껴야 한다. 비서실에서 살인적 일정을 올리면 ‘안 됩니다’라고 말렸어야 했다. 물론 이를 총괄하는 대통령 비서실장과 경호실장도 그 책임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다.
둘째, 대통령의 건강상태에 대한 브리핑이다. 청와대 대변인은 중남미 현지를 떠나기 전부터 세세한 병명을 거론하면서 브리핑을 했다. 그리고 귀국 후에도 온 국민이 걱정을 해야 할 정도로 심각한 브리핑을 했다. 오죽하면 이병기 비서실장도 국회 운영위원회 답변을 통해 “대통령의 시시콜콜한 병명까지 브리핑한 것은 잘못”이라고 인정했겠는가.
대통령의 건강이상은 사실상 비상사태다. 2004년 한일정상회담을 앞둔 노무현 대통령이 뇌경색 증상을 보였다. 그로부터 8년이 지나서야 천호선 당시 의전비서관(현 정의당 대표)은 “탄핵보다 더한 충격이었고, 비상사태까지 일어날 수 있다는 생각까지 했다”고 술회했다.
얼마 전 발간된 이명박 대통령의 회고록 ‘대통령의 시간’에서 “2009년 심각한 폐질환이 왔다. 그러나 아내(김윤옥 여사)에게만 발병 사실을 알렸다”고 할 정도다.
한 가지 덧붙일 말이 있다. 지난 3월 미국 리퍼트 대사가 괴한으로부터 습격당했을 때 과공비례(過恭非禮)였던 것에 비하면 이번에는 너무 조용하다. 당시 미국대사의 쾌유를 빈다며 부채춤을 추고, 꽃을 병원 앞에 늘어놓고, 심지어 애견가인 리퍼트 대사에게 보신탕까지 보냈는데 말이다.
한 가지 더, 이번에 대통령의 와병 중에 그래도 피붙이인 형제자매와 올케, 조카들이 병구완을 했다면 얼마나 보기가 좋았을까 하는 생각이다. 대통령도 한 자연인이다. 아프고 힘들어도 재롱을 떠는 어린 조카들이라도 보면 훨씬 더 빨리 기력을 회복할 수 있지 않았을까.
대통령의 신체건강과 정신건강은 건전한 판단력과 통찰력을 담보하는 것이 기본이다. 대통령이 건강해야 나라도 건강한 것이다. 해결해야 할 숙제가 첩첩산중이라 대통령은 더욱 건강해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