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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6 호르무즈 해협 위기와 프로젝트 프리덤(Project Freedom) 작전 분석 및 시사점

2026.05.07 Views 14 관리자

2026년 호르무즈 해협 위기와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 분석 및 시사점


1. 2026년 이란 전쟁의 전개와 지정학적 위기의 심화

2026년 2월 28일은 현대 중동사에서 가장 결정적인 변곡점 중 하나로 기록된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합동 공습으로 시작된 이란 전쟁은 초기 작전인 '에픽 퓨리(Epic Fury)'를 통해 이란의 핵 시설과 주요 군사 거점을 정밀 타격하며 압도적인 무력을 과시했다. 이 과정에서 이란의 최고 지도자 알리 하메네이가 제거되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했으며, 이는 이란 정권의 지휘 체계에 극심한 혼란을 야기했다. 그러나 군사적 참수 작전이 반드시 정권의 붕괴나 사회적 항복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는 '참수 작전의 역설'이 곧바로 고개를 들었다. 이란은 정규 해군력이 사실상 90% 이상 파괴된 상태에서도 혁명수비대(IRGC)를 중심으로 한 비대칭 전력을 활용하여 세계 경제의 급소를 찔렀다. 그 중심에는 전 세계 해상 원유 물동량의 약 20%에서 33%가 통과하는 전략적 요충지, 호르무즈 해협의 폐쇄가 있었다.

이란은 2월 말부터 해협 폐쇄를 선언하고 해상 기뢰 살포, 고속정을 이용한 상선 위협, 드론 및 순항 미사일 공격을 통해 통항을 전면 차단했다. 이로 인해 150척 이상의 유조선과 화물선이 해협 외곽에 묶였으며, 보험업계는 해당 구역에 대한 보장 중단을 발표하면서 국제 유가는 배럴당 139달러까지 치솟는 폭등세를 보였다. 에픽 퓨리 작전이 이란의 물리적 군사 인프라를 파괴하는 데는 성공했을지 모르나, 글로벌 물류 흐름을 복원하는 데는 실패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었다. 이러한 전략적 교착 상태를 타개하기 위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2026년 5월 4일, '인도주의적 조치'라는 명분을 내걸고 '프로젝트 프리덤(Project Freedom)' 작전의 가동을 선포했다.
 

2. 프로젝트 프리덤의 작전적 설계와 역사적 계보

프로젝트 프리덤은 단순히 선박을 호위하는 군사 작전을 넘어, 이란과의 전쟁이 교착 상태에 빠진 상황에서 미국이 주도권을 다시 확보하려는 고도의 정치적·군사적 기획이었다. 작전의 공식적인 목표는 호르무즈 해협 내에 고립된 1,550척 이상의 상선과 식수 및 식량 부족에 시달리는 22,500명의 선원을 안전하게 구출하는 것이었다. 트럼프 행정부는 이 작전이 본전쟁인 에픽 퓨리와는 구별되는 "방어적이고 제한적이며 일시적인" 임무임을 강조하며, 국제사회의 지지를 확보하려 노력했다.

이 작전의 설계는 1980년대 이란-이라크 전쟁 당시 미국이 수행했던 유조선 보호 작전인 '어니스트 윌(Earnest Will)'에서 그 구조적 개념을 가져왔다. 1987년 당시 미국은 쿠웨이트 유조선에 성조기를 달아 호위함으로써 이란의 공격을 억제하려 했으나, 2026년의 프로젝트 프리덤은 그보다 훨씬 복잡한 전술적 환경에 직면했다. 2026년의 미군은 어니스트 윌의 공개적인 호송 개념에 더해, 당시 비밀리에 수행되었던 특수 작전인 '프라임 챈스(Prime Chance)'의 요소를 결합했다. 이는 고정된 경로를 단순히 지키는 것을 넘어, 드론과 무인 플랫폼을 활용해 이란의 비대칭 공격 거점을 사전에 탐지하고 무력화하는 능동적 방어 체계를 의미한다.

작전 구분

시대적 배경

주요 전술 및 특징

결과 및 한계

어니스트 윌 (Earnest Will)

1987-1988 이란-이라크 전쟁

쿠웨이트 유조선 성조기 게양 및 해군 호위

브리지턴호 기뢰 피격으로 초기 억제 실패

프라임 챈스 (Prime Chance)

1987-1989 (비밀 작전)

특수부대 및 공격 헬기를 이용한 이란 기뢰 부설 방해

이란의 비대칭 전술에 대한 효과적 대응

프로젝트 프리덤 (Project Freedom)

2026년 이란 전쟁

다영역 무인 플랫폼, Aegis Flight III, 82공중강습사단 통합

48시간 만의 중단, 외교적 레버리지로 활용

작전의 이중 구조 또한 주목할 만하다. 미국은 이란 포구에 대한 해상 봉쇄를 유지하며 경제적 압박을 지속하는 한편, 프로젝트 프리덤을 통해 제3국 선박들의 통항을 지원하는 '선택적 개방' 전략을 취했다. 이는 이란의 자금줄인 통항료 징수 메커니즘을 무력화하고, 국제사회의 유가 상승 불만을 잠재우려는 포석이었다. 그러나 이란은 이를 자국 주권에 대한 중대한 도전으로 간주하고, 통항 허가를 받지 않은 모든 선박에 대해 '비대칭 작전'으로 응수하겠다고 경고하며 팽팽한 긴장감을 조성했다.
 

3. 첨단 기술과 다영역 자산의 통합

미 중부사령부(CENTCOM)가 주도한 프로젝트 프리덤은 현대 해상전의 모든 기술적 역량이 총동원된 다영역 작전의 전형을 보여주었다. 지휘관인 브래드 쿠퍼 제독은 작전 개시와 함께 미군이 압도적인 우위를 점하고 있음을 천명했다. 투입된 전력은 15,000명의 병력과 100대 이상의 유·무인 항공기, 그리고 알레이 버크급 Flight III 구축함을 포함한 강력한 해상 자산으로 구성되었다.

가장 핵심적인 변화는 지상군의 정밀 지휘 능력을 해상 작전에 이식한 점이다. 82공중강습사단이 해상 및 공중 자산의 동기화를 담당했는데, 이는 전통적인 해군 단독 작전의 범위를 넘어 지상, 해상, 공중, 우주, 사이버 영역을 하나로 묶는 시도였다. 특히 알레이 버크급 Flight III 구축함에 탑재된 AN/SPY-6(V)1 레이더는 작전의 성공을 뒷받침하는 기술적 기둥이었다. 기존 SPY-1D 레이더 대비 30배 이상 높은 감도를 가진 이 레이더는 이란의 탄도 미사일과 저고도 드론, 고속정을 동시에 추적하고 요격할 수 있는 능력을 제공했다.

미군은 해협 남쪽, 즉 오만 영해에 인접한 구역에 '강화된 보안구역(Enhanced Security Area)'을 설정했다. 이곳은 미군의 방어 우산이 완벽하게 작동하는 일종의 '안전 복도'로 설계되었다. MH-60R 시호크 헬리콥터와 AH-64 아파치 가디언은 상시 상공에 머물며 이란의 고속정이 상선에 접근할 경우 즉각적인 타격을 가할 준비를 갖추었다. 실제로 작전 첫날인 5월 4일, 미군은 상선을 위협하던 이란의 고속정 7척을 격침하고 순항 미사일을 요격하며 기술적 우위를 증명했다.

하지만 군사적 기술의 우위가 곧바로 상업적 물류의 정상화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해안선에 배치된 이란의 이동식 미사일 발사대와 지능형 기뢰는 여전히 선사들에게 거대한 심리적·물리적 장벽이었다. 미군은 수로의 안전을 확인했다고 발표했지만, 로이드(Lloyd's)와 같은 보험사들은 여전히 해협 전체를 '극위험 구역'으로 분류하며 높은 보험료를 유지했다. 이는 군사적 보호 능력이 존재하더라도, 민간 경제 주체들이 느끼는 '위험 인식'을 단기간에 바꿀 수 없다는 현대 분쟁의 복합적인 특성을 보여준다.
 

4. HMM 나무호 사건과 한국의 딜레마

2026년 5월 4일 낮, UAE 움알쿠와인 인근 외항 정박지(OPL)에서 발생한 한국 선적 화물선 'HMM 나무'호의 폭발 사고는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의 흐름을 바꾸어 놓은 결정적인 사건이었다. 이 사건의 가장 큰 특징은 발생 장소에 있다. 나무호는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는 중이 아니라, 해협 진입을 위해 외곽 정박지에서 대기하던 중에 피격되었다. 이는 과거 해상 위협이 특정 항로(Choke Point)에 집중되었던 것과 달리, 이제는 선박이 멈춰 서 있는 모든 공간이 전장으로 변했음을 의미한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이 사건을 즉각 "이란의 공격"으로 규정하고, 자신의 SNS를 통해 한국의 작전 동참을 공개적으로 압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 선박이 당했다. 이제 한국이 이 임무에 참여할 때"라며 안보 청구서를 들이밀었다. 미 국방부 장관 피트 헤그세스 역시 한국의 적극적인 기여를 촉구하며, 다국적 해양자유연합(MFC) 참여를 압박했다. 이는 미국이 동맹국들을 작전에 참가를 유도하기 위해 선박 사고를 정치적 명분으로 활용하고 있다는 의구심을 자아내기에 충분했다.

HMM 나무호 사건이 시사하는 또 다른 전술적 변화는 '파괴'가 아닌 '정지'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는 점이다. 나무호는 침몰하지 않았으나 기관실 폭발로 인해 항해 능력을 상실했고, 외부 예인선에 의존해야 하는 처지가 되었다. 이란은 선박을 완전히 파괴하여 대규모 확전을 유발하기보다는, 선박의 흐름을 멈추게 함으로써 전 세계 물류 시스템에 불확실성을 확산시키는 고도의 비대칭 전략을 구사한 것으로 분석된다. 선박 한 척의 정지는 단순한 사고를 넘어 항로 전체의 지연, 보험료 폭등, 유가 불안정이라는 거대한 구조적 비용을 발생시켰다.

한국 정부는 이 사건을 두고 극도의 신중함을 보였다. 외교부와 국방부는 사고 원인을 화재 가능성까지 열어두고 조사하겠다고 발표했으나, 이면에서는 미국의 프로젝트 프리덤 참여 요구에 대한 다각적인 검토에 착수했다. 한국 해운업계는 호르무즈 해협이 사실상 '전시형 공급망' 시대로 진입했음을 인정하고, 선박과 선원의 안전을 위한 근본적인 전략 재설계가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높였다. 20%의 원유를 이 해협에 의존하는 한국에게 HMM 나무호 사건은 단순한 사고가 아닌, 국가 에너지 안보의 취약성을 드러낸 뼈아픈 경고였다.
 

5. 이란의 비대칭 대응과 '교착 상태의 프로젝트'

미국이 프로젝트 프리덤을 가동하자 이란은 이를 '교착 상태 프로젝트(Project Deadlock)'라고 조롱하며 강력한 저항 의지를 피력했다. 이란의 전략은 명확했다. 미군의 압도적인 정규 전력에 정면으로 맞서기보다는 기뢰, 고속정, 자살 드론, 해안 배치 미사일을 활용해 미군이 제공하는 '보호의 효용성'을 깎아내리는 것이었다. 이란의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은 미군과 조율되지 않은 모든 항행은 공격 대상이 될 것이라고 경고하며, 해협의 주권이 여전히 이란에 있음을 강조했다.

특히 이란은 해협을 지나는 선박들에 대해 '통항료 징수'라는 새로운 메커니즘을 제도화하려 시도했다. 이란 의회는 3월 말, 척당 약 200만 달러에 달하는 통행료 부과 법안을 통과시켰으며, 이를 지불하는 선박에 대해서만 안전을 보장하겠다고 선언했다. 미 재무장관 스콧 베선트는 이를 "하찮은 수준의 수익"이라고 폄하했지만, 실제로는 상당수의 선사가 미군의 호위보다는 이란에 통행료를 내는 것이 현실적으로 더 안전하다는 판단을 내리기도 했다. 이는 해상 질서가 물리적인 힘뿐만 아니라, 위험을 회피하려는 경제 주체들의 비용 계산에 의해 움직인다는 점을 보여준다.

이란은 프로젝트 프리덤에 대응하여 인근 국가인 UAE에 대한 직접적인 위협도 가했다. 5월 5일, 이란은 UAE의 주요 에너지 허브인 푸자이라(Fujairah)를 향해 순항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했다. 비록 상당수가 요격되었으나, 일부가 정유 시설 인근에 떨어지면서 에너지 시장의 긴장감은 극도로 높아졌다. 이는 이란이 단순히 해협만을 막는 것이 아니라, 해협을 우회하려는 모든 시도(송유관 등)를 무력화할 수 있음을 과시한 것이다.

결국 이란은 해협을 완전히 닫지도, 완전히 열지도 않은 채 '불안정한 통제' 상태를 유지함으로써 미국과의 협상에서 가장 강력한 레버리지를 쥐게 되었다. 미군이 호송하는 선박을 골라 공격하거나 정박 중인 선박을 타격하는 방식은 미군에게 "언제 어디서 공격이 올지 모른다"는 상시적인 공포를 심어주었으며, 이는 프로젝트 프리덤이 단 이틀 만에 동력을 상실하게 만든 결정적인 원인이 되었다.
 

6. 작전의 조기 중단과 외교적 출구 전략

2026년 5월 5일 저녁, 트럼프 대통령은 작전 개시 48시간 만에 프로젝트 프리덤의 일시 중단을 발표하며 세계를 놀라게 했다. 미 국방부 브리핑에서 작전의 성공을 찬양하던 지휘관들의 목소리가 채 가시기도 전의 결정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파키스탄의 중재 요청과 이란과의 협상에 "엄청난 진전"이 있었다는 점을 중단 사유로 꼽았다. 이와 동시에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이란에 대한 공격적 군사 작전인 '에픽 퓨리'가 목표를 달성하고 종료되었음을 공식 선언했다.

작전 중단의 이면에는 실효성에 대한 냉정한 평가가 자리 잡고 있었다. 프로젝트 프리덤이 가동된 이틀 동안 미군의 보호 아래 해협을 빠져나온 상선은 단 3척에 불과했다. 하루 100척 이상의 선박이 통과해야 정상적인 글로벌 공급망이 유지된다는 점을 고려할 때, 이는 작전의 명백한 실패를 의미했다. 뉴욕타임스(NYT)를 비롯한 주요 언론들은 프로젝트 프리덤이 해협을 여는 데는 역부족이었으며, 오히려 이란의 보복 공격만 초래했다고 분석했다.

이 시점에서 미국은 군사적 해결보다는 외교적 합의를 통한 '명예로운 퇴로'를 모색하기 시작했다.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는 미국과 이란 대표단 사이에 양해각서(MOU) 작성을 위한 물밑 협상이 급물살을 탔다. 이 MOU에는 이란의 핵 활동에 대한 새로운 제약과 해협 통항의 점진적 정상화, 그리고 미국의 해상 봉쇄 완화 등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트럼프 행정부는 군사적 압박을 극대화한 뒤 이를 외교적 양보로 전환하는 특유의 '강압 외교' 스타일을 다시 한 번 드러냈다.

그러나 이러한 급격한 정책 전환은 동맹국들과 미 내부 전문가들 사이에서 우려를 낳았다. 작전 중단이 이란에 "미국의 의지가 부족하다"는 잘못된 신호를 보낼 수 있다는 지적이 제기되었으며, 87개국에서 온 수만 명의 선원이 여전히 위험에 노출된 상태에서 작전을 멈춘 것에 대한 비판도 거셌다.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은 전쟁 권한법(War Powers Act)의 위헌성을 언급하며 의회와의 갈등을 빚기도 했으나, 결국 백악관의 목표는 중간선거를 앞두고 중동 전쟁의 늪에서 벗어나는 것에 집중되어 있었다.
 

7. 경제적 파급 효과: 유가와 글로벌 물류의 구조적 변화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의 시작과 중단은 글로벌 경제 지표에 즉각적이고 격렬한 반응을 일으켰다. 특히 에너지 시장은 정치적 불확실성에 가장 민감하게 반응했다. 작전 개시와 함께 유가는 일시적으로 하락하는 듯했으나, HMM 나무호 피격과 이란의 보복 소식이 전해지면서 브렌트유는 배럴당 120달러를 다시 돌파했다.

구분

프로젝트 프리덤 개시 전

작전 수행 및 교전 중

작전 중단 및 협상 소식

브렌트유(Brent) 가격

약 $112 - $115

$120 이상 돌파

$108 선으로 하락

WTI 가격

약 $105

$110 근접

$100 선으로 하락

호르무즈 통항량

하루 1-2척 (간헐적)

하루 1-2척 (미군 호위) 

회복 지연 (심리적 위축)

해상 보험료

평시 대비 10배 이상 폭등

산정 불가 및 보장 거부

점진적 하향 조정 논의

작전 중단과 협상 진전 소식은 시장에 안도감을 주며 유가를 다시 11% 가까이 끌어내렸으나, 이는 단기적인 심리 효과에 불과했다. 실물 석유 시장의 정상화는 훨씬 더딘 속도로 진행되었다. 리스타드 에너지(Rystad Energy)의 분석에 따르면, 정치적 합의가 이루어지더라도 실제 원유 공급이 전쟁 전 수준인 80~90%까지 회복되는 데는 최소 6주에서 8주의 시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선박들이 다시 해협으로 돌아오고, 기뢰 제거 작업이 완료되며, 파괴된 항만 인프라가 복구되는 데 필요한 물리적 시간이다.

해운업계는 이번 사태를 통해 '지정학적 비용'의 무서움을 실감했다. 선박들은 호르무즈 해협을 피해 희망봉을 경유하거나 다른 대체 항로를 찾았으나, 이는 운송 기간 연장과 유류비 상승으로 이어져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 압력을 가중시켰다. 특히 한국과 같은 에너지 수입국들에게 이번 위기는 국가 경쟁력을 약화시키는 심각한 위협으로 다가왔다. 환율 변동성 확대와 물류 차질은 제조 기업들의 수익성을 악화시켰으며, 정부는 비축유 스왑 운용과 수입선 다변화 등 비상 대책을 상시 가동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8. 중재자로서의 중국과 새로운 지역 질서

이번 위기에서 눈에 띄는 또 다른 흐름은 중국의 적극적인 중재 역할이다. 이란 외무장관 아바스 아라그치는 프로젝트 프리덤이 진행되는 도중 북경을 방문하여 왕이 외교부장과 회담을 가졌다. 중국은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공정하고 균형 잡힌 중재자'를 자처하며, 자국의 영향력을 확대하려는 의도를 분명히 했다. 이는 지난달 휴전 협정 당시 중국이 거둔 외교적 성과를 바탕으로, 중동에서의 미국의 공백을 메우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중국은 이란 에너지의 90%를 구매하는 최대 고객으로서 이란에 대해 강력한 레버리지를 가지고 있다. 미국 재무장관 스콧 베선트는 중국이 이란의 "테러 자금줄" 역할을 하고 있다고 비난하며, 중국이 해협 개방을 위해 건설적인 역할을 할 것을 촉구했다. 중국 역시 중동의 불안정이 자국의 에너지 안보와 '일대일로' 전략에 차질을 준다는 점을 인식하고, 이란이 과도한 도발을 하지 않도록 압박하는 동시에 미국으로부터는 관세 완화나 기술 제재 해제 등의 양보를 얻어내려 했다.

중국의 개입은 중동 질서가 미국 중심의 단극 체제에서 다자 체제로 급격히 이동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사우디아라비아와 UAE 등 전통적인 미국의 우방국들조차 미국의 군사적 보호 능력에 의문을 제기하며 중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는 이제 스스로를 지역 안보의 영구적인 보증인으로 규정하며 미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려 하고 있으며, 오만은 미국과 이란 사이에서 독자적인 중재 노선을 걷고 있다. 프로젝트 프리덤은 이러한 힘의 전이 과정을 가속화하는 기폭제 역할을 했다.
 

9. 한국 해양 안보의 미래와 전략적 시사점

프로젝트 프리덤과 HMM 나무호 사건은 한국에게 매우 구체적이고 엄중한 과제를 남겼다. 무엇보다 'AFIB(Actual Force In-the-field Being)' 개념의 중요성이 대두되었다. 이는 해상 질서가 단순히 국제법이나 선언에 의해 지켜지는 것이 아니라, 현장에서 실제로 투입되고 작동하는 물리적 힘에 의해 유지된다는 원칙이다. 한국은 그동안 미국의 안보 우산 아래에서 무임승차해 왔다는 비판에서 자유로울 수 없으며, 이제는 자국의 상선을 보호하기 위한 실질적인 군사적·경제적 기여를 요구받고 있다.

정부는 이번 사건을 계기로 해양 자유 연합(MFC) 참여와 프로젝트 프리덤에 대한 단계적 군 투입 옵션을 진지하게 검토하기 시작했다. 여기에는 현재 호르무즈 인근에서 임무를 수행 중인 청해부대의 역할 확대와 소해(기뢰 제거) 전력 파견 등이 포함될 수 있다. 특히 이란이 기뢰를 주력 비대칭 무기로 사용하고 있는 만큼, 한국 해군이 보유한 세계적 수준의 소해 능력을 제공하는 것은 동맹의 신뢰를 높이는 동시에 자국 선박의 안전을 확보하는 실질적인 방안이 될 수 있다.

또한 해운 산업의 구조적 리스크 관리 체계를 재점검해야 한다. HMM 나무호 사건에서 보듯, 위험은 항로뿐만 아니라 정박지와 대기 구역까지 퍼져 있다. 선사들은 '전시 매뉴얼'을 고도화하고, 정부는 실시간 선박 위치 추적과 위협 정보 공유 시스템을 강화해야 한다. 에너지 안보 측면에서는 호르무즈 해협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수입선 다변화와 전략 비축유의 효율적 운용이 필수적이다.

마지막으로 한국은 미국과 이란 사이의 갈등 속에서 국익을 극대화할 수 있는 '자주적 외교'의 공간을 확보해야 한다. 미국의 파병 압박에 연루되기보다는, 국제사회의 인도적 지원과 해양 안보 유지라는 명분 아래에서 실리적인 기여 방안을 찾아야 한다. 이번 사태는 안보 전략의 수립에 있어 동맹의 가치와 국가의 생존권이 어떻게 조화를 이뤄야 하는지를 보여주는 중요한 시험대였다.
 

10. 프로젝트 프리덤이 남긴 교훈과 세계사의 흐름

2026년 5월의 프로젝트 프리덤 작전은 거창한 이름과는 달리, 단 48시간 만에 '일시 정지'라는 결말을 맞았다. 그러나 이 짧은 작전이 남긴 시사점은 결코 가볍지 않다. 첫째, 현대 전쟁에서 압도적인 정규 전력이 비대칭 전술을 구사하는 결사적인 저항 세력을 상대로 완전한 승리를 거두기가 얼마나 어려운지를 다시 한 번 입증했다. 미국은 하늘과 바다를 지배했지만, 해협 아래의 기뢰와 해안가의 숨겨진 미사일을 모두 통제할 수는 없었다.

둘째, 경제와 안보의 경계가 완전히 허물어졌다. 선박 한 척에 가해진 제한적 타격이 글로벌 유가를 흔들고 수천 척의 항해를 멈추게 하는 '나비 효과'는 현대 세계의 상호 의존성이 얼마나 취약한지를 보여주었다. 이제 해양 안보는 단순한 군사 전문가들의 영역이 아니라, 기업의 경영 전략과 국가의 경제 정책 최상단에 놓여야 할 과제가 되었다.

셋째, 중동의 지정학적 질서가 미국 중심에서 다극화된 경쟁 체제로 전환되는 과정이 가속화되었다. 중국과 파키스탄의 중재, 그리고 지역 국가들의 독자적인 목소리는 미국의 '세계 경찰' 역할이 퇴조하고 있음을 암시한다. 프로젝트 프리덤은 그 퇴조 과정에서 미국이 시도한 마지막 강압 외교의 몸부림이었을지도 모른다.

2026년 호르무즈 해협의 파도는 여전히 높다. 비록 작전은 중단되고 협상의 테이블이 차려졌으나, 해협을 둘러싼 근본적인 갈등과 비대칭 위협은 사라지지 않았다. 프로젝트 프리덤은 끝났지만, 그 사태를 통해 드러난 새로운 전장 개념과 경제적 비용 구조는 앞으로 수십 년간 글로벌 해양 질서를 규정하는 핵심 논리가 될 것이다. 한국을 포함한 국제사회는 이번 사태를 반면교사 삼아, 힘과 법, 그리고 시장의 논리가 뒤엉킨 이 복합적인 위기 상황에서 살아남기 위한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대한민국성우회 안보전략연구원장 김갑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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