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보현안

최신안보이슈

2026 세계 가전 박람회(CES) 분석 및 시사점

2026.04.11 Views 3 관리자

CES 2026: 지능형 자율성과 신뢰의 제도화 - 인공지능, 모빌리티, 로보틱스의 융합과 산업적 대전환

1. 개요

    세계 가전 박람회(CES, Consumer Electronics Show)는 미국 소비자 기술 협회(CTA)가 주관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IT·가전 및 혁신 기술 전시회로, 매년 초 글로벌 기업들이 차세대 기술 트렌드와 신제품을 선보이는 기술의 경연장이자 비즈니스 파트너십이 구축되는 세계 최고의 전략적 허브다. 2026년 1월 6일부터 9일까지 미국 라스베이거스 전역(LVCC, 베네치안 엑스포 등)에서 개최된 CES 2026은 전 세계 4,100개 이상의 기업과 1,200개 이상의 스타트업이 참여하여 약 260만 평방피트 이상의 전시 공간을 혁신으로 채웠다. 이번 행사는 기술 리더, 미디어, 투자가 및 정책 입안자들이 집결한 가운데, 인공지능(AI), 첨단 모빌리티, 로보틱스, 디지털 헬스케어, 지속 가능성, 그리고 양자 컴퓨팅을 주요 핵심 주제로 다루었다.

   인류 기술 문명은 현재 인공지능(AI)과 초연결성이 일상의 모든 영역에 스며든 '올 온(All On)'의 시대를 지나, 기술의 혁신성을 넘어선 '안전성, 보안, 윤리적 책임'이 비즈니스의 생존을 결정짓는 임계점에 도달해 있다. CES 2026은 이러한 시대적 요구를 반영하여 "기술에 대한 신뢰(Trust in Tech)"를 핵심 주제로 내세웠다. 기술이 단순히 사용자에게 편리함을 제공하는 단계를 넘어, 개인의 삶과 기업의 비즈니스 프로세스를 전적으로 맡길 수 있는 '동반자'로서의 자격을 검증받는 무대가 된 것이다. 이번 전시회는 인공지능이 소프트웨어의 영역을 넘어 물리적 실체(Physical AI)로 구현되고, 모빌리티가 단순한 이동 수단에서 소프트웨어 정의 생활 공간(SDV)을 넘어 AI 정의 차량(AIDV)으로 변모하며, 지속 가능성이 기업 가치의 핵심 지표로 자리 잡았음을 명확히 보여주었다.
 

2. 인공지능의 진화: 생성형 AI에서 에이전트(Agentic AI)로의 전환

   CES 2026에서 목격된 인공지능의 가장 큰 변화는 단순한 질문 답변이나 콘텐츠 생성을 수행하던 '도구적 AI'가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하고 스스로 계획을 세워 행동하는 '에이전트 AI(Agentic AI)'로 진화했다는 점이다. 과거의 생성형 AI가 텍스트나 이미지를 만들어내는 데 집중했다면, 에이전트 AI는 비서와 같이 도구를 사용해 과업을 완수하는 실행 능력을 갖추게 되었다.

가. 에이전트 AI의 메커니즘과 산업적 확산

   에이전트 AI는 이제 디지털 광고, 이커머스, 사무 생산성 등 전 산업 영역의 운영 계층(Operating Layer)으로 자리 잡고 있다. 엔비디아(NVIDIA)는 실시간 의사결정이 가능한 에이전트 및 생성형 AI 플랫폼을 발표하며 광고 및 상거래 자동화의 기초 인프라를 구축했음을 선언했다. 구글과 아마존 역시 자율형 AI 에이전트가 캠페인 기획부터 최적화, 성과 관리까지 수행하는 검색 및 광고 환경을 제시하며 인공지능이 최적화 계층에서 실행 엔진으로 진화했음을 입증했다.

   특히 비즈니스 현장에서는 AI 에이전트 간의 통신과 협업을 지원하는 '에이전트OS(AgenticOS)'와 같은 운영체제가 등장하여 개별 에이전트들이 폐쇄적인 생태계에 갇히지 않고 오픈 인터넷 환경에서 상호운용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고 있다. 이러한 변화는 기업들이 기존의 파편화된 ad-stack을 간소화하고, 투명성과 통제권을 유지하면서도 자동화된 실행 능력을 극대화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나. 온디바이스 AI와 개인정보 보호의 강화

   에이전트 AI의 확산과 함께 온디바이스 AI(On-device AI)가 표준으로 자리 잡았다. 클라우드 의존도를 줄이고 기기 자체에서 AI를 구동함으로써 개인정보 보호를 강화하고 통신 지연 없는 빠른 반응 속도를 구현하는 것이 핵심이다. 이는 스마트폰과 PC를 넘어 가전제품과 자동차로 급격히 확대되고 있으며, 사용자의 상황과 니즈, 심지어 감성까지 파악하여 능동적으로 상호작용하는 초자동화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AI 기술 구분

주요 특성

주요 사례

에이전트 AI (Agentic AI)

자율적 계획 수립 및 도구 사용 과업 완수

여행 일정 수립, 예약 및 결제 자동화

온디바이스 AI (On-device AI)

기기 자체 연산, 보안 강화, 저지연성

스마트폰, AI 가전, 자동차 임베디드 AI

신뢰할 수 있는 AI (Trustworthy AI)

할루시네이션 방지, 워터마크 적용, 윤리 가이드라인

AI 보안 솔루션, 딥페이크 탐지 기술


3. 반도체 및 인프라: 지능형 전환을 지탱하는 하드웨어 혁신

   인공지능의 진화는 반도체 시장의 다극화와 맞춤형 칩 경쟁을 촉발했다. 엔비디아가 주도하던 AI 반도체 시장에 아마존, 구글, 삼성 등 글로벌 빅테크 기업들이 자체 칩을 앞세워 도전장을 내밀고 있으며, 이는 AI 인프라의 탈단일 구조화를 가속화하고 있다.

가. 추론 성능과 에너지 효율의 최적화

   AI 모델이 거대 언어 모델(LLM)을 넘어 실제 물리적 행동을 제어하는 소형 언어 모델(SLM)과 비전-언어 모델(VLM)로 확장됨에 따라, 엣지(Edge)에서의 추론 능력이 차세대 경쟁력으로 부상했다. AMD는 AI 풀 포트폴리오 전략을 통해 엔비디아의 독주에 도전하고 있으며, 인텔은 PC와 차량을 재정의하는 범용 컴퓨팅 플랫폼을 강조하며 고성능 NPU를 탑재한 차세대 프로세서를 선보였다.

반도체 솔루션

주요 성과 및 사양

타겟 시장

SK하이닉스 HBM4 (16단)

48GB 용량, 업계 최고 수준의 대역폭 및 전력 효율

하이퍼스케일 AI 학습 및 추론

삼성전자 LPDDR6

업계 최초 온디바이스 AI 최적화 차세대 메모리

AI 스마트폰, PC, 엣지 컴퓨팅 기기

엔비디아 알파마요(Alpamayo)

100억 파라미터 규모의 VLA(Vision-Language-Action) 모델

자율주행 및 물리적 AI 시스템

퀄컴 스냅드래곤 X2 Plus

80 TOPS의 NPU 성능, 높은 가성비의 AI 연산

대중형 AI 노트북 및 전자기기

   이러한 하드웨어의 발전은 AI가 단순히 소프트웨어적 예측에 머물지 않고, 중력과 마찰력이 존재하는 물리적 환경에서 적응하고 학습할 수 있는 '피지컬 AI(Physical AI)'의 시대를 여는 결정적 기반이 되고 있다.
 

4. 로보틱스: 인간과 공존하는 물리적 AI(Physical AI)의 탄생

   로봇 공학은 이제 단순 반복 작업을 넘어 인간의 언어를 이해하고 복잡한 환경에서 스스로 판단을 내리는 동반자적 단계에 진입했다. 특히 휴머노이드(Humanoid) 로봇의 약진은 이번 CES 2026의 가장 상징적인 장면 중 하나로 꼽힌다.

가. 휴머노이드 로봇의 상용화와 현장 투입

   현대자동차그룹의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는 신형 '아틀라스(Atlas)'를 통해 휴머노이드 로봇의 상용화 가능성을 입증했다. 아틀라스는 자연스러운 보행과 정교한 조작 능력을 바탕으로 제조 현장의 고위험 및 반복 작업을 대체할 준비를 마쳤으며, 2028년부터 현대차의 글로벌 생산 거점에 투입될 예정이다. 이는 노동력 부족 문제를 해결하고 제조 효율성을 극대화하려는 글로벌 산업계의 전략적 방향을 보여준다.

   또한 구글 딥마인드(Google DeepMind)와 보스턴 다이내믹스의 협업은 로봇에 제미나이(Gemini) 기반의 로보틱스 파운데이션 모델을 탑재하여 인지, 추론, 도구 활용 능력을 비약적으로 향상시켰다. 이는 로봇이 사전에 프로그래밍된 동작만 수행하는 것이 아니라, 가상 환경에서의 시뮬레이션 학습(Generative AI 기반)을 통해 실제 세계의 불확실성에 대응할 수 있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나. 서비스 로봇의 일상화와 RaaS 모델의 확산

   일상생활에서는 서빙, 배달, 순찰 로봇이 자율주행 기술과 결합하여 정교해지고 있으며, 특히 고령화 사회를 겨냥한 '노인 돌봄 로봇'과 '반려 동물 케어 로봇'이 주목받고 있다. 기업들은 로봇을 일회성으로 판매하는 방식에서 벗어나, 구독형 서비스인 'RaaS(Robotics-as-a-Service)' 모델을 도입하여 고객의 초기 도입 비용 부담을 낮추고 지속적인 사후 관리와 소프트웨어 업데이트를 제공하는 전략을 취하고 있다.

로봇 플랫폼

특징 및 용도

주요 기술

보스턴 다이내믹스 아틀라스

제조 현장 투입용 휴머노이드

전동식 액추에이터, 실시간 환경 인지

현대자동차 MobED

다목적 모빌리티 플랫폼 (배달, 안내, 방역)

4바퀴 독립 조향 및 구동, 자율주행

LG CLOiD

가정용 AI 서비스 로봇

가전 연동 케어, 정교한 머니퓰레이터

삼성 비스포크 AI 젯봇

지능형 청소 및 홈 모니터링 로봇

AI 비전, 액티브 스테레오 3D 센서 


5. 미래 모빌리티: SDV에서 AIDV(AI-Defined Vehicle)로의 진화

   자동차 산업은 이제 하드웨어 성능 경쟁을 넘어 '소프트웨어로 정의되는 생활 공간(SDV)'으로의 변모를 완료하고, 인공지능이 차량의 모든 기능을 제어하고 사용자 경험을 설계하는 'AI 정의 차량(AIDV)' 시대로 진입하고 있다.

가. 차량용 OS와 인카 엔터테인먼트의 부상

   차량 내부가 영화관, 게임방, 회의실로 변모하면서 '인카(In-car) 엔터테인먼트'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고 있다.7 현대자동차와 기아는 ccNC (Connected  Car  Navigation  Cockpit) 플랫폼을 통해 차량을 스마트폰처럼 실시간 업데이트하고 개인화된 콘텐츠를 제공하며, LG전자는 윈드실드 디스플레이와 투명 올레드(OLED)를 활용하여 차량 전체를 몰입형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전환하는 기술을 선보였다.

   특히 소니 혼다 모빌리티(Sony Honda Mobility)의 '아필라(AFEELA)'는 차량을 '창의적 엔터테인먼트 공간'으로 정의하며, 언리얼 엔진 기반의 인터페이스와 생성형 AI 퍼스널 에이전트를 통해 이동의 경험을 근본적으로 재설계하고 있다. 아필라는 크리에이터들이 차량용 앱과 테마를 개발할 수 있는 개방형 코크리에이션 프로그램을 운영하며 자동차를 하나의 거대한 컴퓨팅 플랫폼으로 만들고 있다.

나. 자율주행과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의 가시화

   자율주행 기술은 이제 시범 운행을 넘어 실제 도심과 산업 현장에 적용되는 단계에 이르렀다. 엔비디아와 메르세데스-벤츠의 협업을 통한 '알파마요' 기반의 L2++ 자율주행 기술은 2026년 출시될 신형 CLA에 탑재될 예정이며, 현대차그룹의 아이오닉 5 로보택시는 자동 충전 로봇(ACR)과 연동되어 무인 운행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다.

   지상 이동의 한계를 넘어서는 미래 항공 모빌리티(AAM)와 도심 항공 교통(UAM) 기체들도 상용화 직전 단계의 비행 성능을 과시했다. 버티포트(이착륙장) 인프라와 관제 시스템에 대한 논의가 구체화되면서, 육·해·공을 아우르는 끊김 없는(Seamless) 이동 혁명이 눈앞으로 다가왔음을 보여주었다.

모빌리티 트렌드

핵심 요소

전략적 시사점

AIDV (AI-Defined Vehicle)

차량 전체 시스템의 AI 내재화 및 추론

하드웨어 판매 중심에서 데이터 및 서비스 매출로 전환 4

인카 월렛 (Car-as-a-Wallet)

생체 인증 기반 결제 및 커머스 플랫폼

주차, 통행료, 드라이브스루 자동 결제 생태계 구축 33

목적 기반 모빌리티 (PBV)

용도에 따른 차체 가변 및 공간 맞춤

물류, 배송, 이동형 스토어 등 B2B 수요 대응 7

NOA (Navigation on Autopilot)

정밀 지도와 AI 경로 최적화 결합

자율주행의 신뢰성 및 안전성 확보의 핵심 34


6. 디지털 헬스케어: 치료에서 실시간 예방과 초개인화 관리로

   병원을 방문하지 않고도 내 몸 상태를 24시간 모니터링하고 관리하는 '초개인화 의료' 시대가 열렸다. 이번 CES 2026에서는 반지(Ring), 패치, 이어폰 등 다양한 폼팩터의 웨어러블 기기가 혈당, 혈압, 심전도를 실시간으로 체크하는 기술이 대거 소개되었다.

슬립테크와 만성질환 관리의 고도화

   특히 수면의 질을 분석하고 숙면을 유도하는 '슬립테크(Sleep Tech)'가 가전제품과 결합하여 고도화되고 있다. 삼성전자의 '갤럭시 Z 트라이폴드(TriFold)'와 '갤럭시 워치8'은 수면 환경을 최적화하기 위해 에어컨, 공기청정기, 조명을 제어하며, LG전자의 'ThinQ Care'는 사용자의 바이탈 데이터를 기반으로 주거 공간의 환경을 지능적으로 조절한다.

   또한 약을 복용하지 않고 앱이나 가상현실(VR) 게임을 통해 인지 장애, 우울증, 중독 등을 치료하는 '디지털 치료제(DTx)' 시장이 확대되고 있다. 이는 고령화 시대에 맞춰 치매 조기 진단 및 인지 건강 훈련 프로그램으로 진화하며 의료 서비스의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높이고 있다.
 

7. 지속 가능성: 생존을 위한 에너지 효율화와 기후 기술(Greentech)

   기후 위기 대응은 이제 기업의 도덕적 의무를 넘어 비즈니스 기회이자 생존 조건이 되었다. AI 데이터센터의 폭발적인 전력 소모에 대응하기 위한 에너지 효율화 기술이 이번 전시회의 주요 화두 중 하나였다.

저전력 반도체와 지능형 에너지 관리(EMS)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전력 소모를 대폭 줄인 저전력 반도체(LPDDR6, LPCAMM2 등)를 통해 AI 인프라의 탄소 배출 저감을 지원하고 있으며, 전력을 효율적으로 배분하고 관리하는 '에너지 관리 시스템(EMS)' 기술이 스마트 홈과 산업 현장에 적극적으로 도입되고 있다.

SK그룹은 탄소 감축을 향한 '넷 제로(Net Zero)' 가치 사슬을 선보이며, 소형 모듈 원자로(SMR), 수소 에너지, 초고속 전기차 충전기 등을 통해 기후 변화에 대응하는 게임 체인저로서의 면모를 과시했다. 또한 탄소 배출을 줄이는 대체 식품 기술과 기후 변화에도 안정적으로 식량을 생산하는 애그테크(AgTech) 기술이 소개되며 지속 가능한 미래에 대한 구체적인 솔루션을 제시했다.
 

8. 기업별 주요 성과 및 핵심 전략 분석

가. 삼성전자: "모두를 위한 AI: 일상의 동반자"

   삼성전자는 이번 CES 2026에서 '비공개 쇼케이스' 전략을 통해 기술 보안과 독자적인 스토리텔링을 강화했다. 'AILiving'을 테마로, 인공지능이 단순한 기술을 넘어 사용자의 삶을 이해하고 보살피는 '동반자'임을 강조했다.

   엔터테인먼트 동반자: 세계 최초의 130인치 마이크로 RGB TV는 'Best of Innovation' 상을 수상하며, 독보적인 화질과 함께 '비전 AI 컴패니언'을 탑재해 사용자와 대화하며 콘텐츠를 추천하고 스마트 홈을 제어하는 허브 역할을 수행한다.

  홈 컴패니언: 비스포크 AI 가전 라인업은 구글 제미나이(Gemini)와 결합하여 식재료 관리, 자동 세탁물 관리, 지능형 청소 등을 수행하며 '가사 노동 제로'의 비전을 제시했다.

  케어 컴패니언: 갤럭시 Z 트라이폴드와 갤럭시 워치는 수면 코칭, 만성 질환 징후 감지, 치매 예방 프로그램 등을 통해 선제적 건강 관리를 구현했다.

나. LG전자: "공감지능(Affectionate Intelligence)의 구현"

   LG전자는 사용자의 니즈와 감성까지 파악해 배려하는 인공지능인 '공감지능'을 핵심 가치로 내세웠다.
   가정용 AI 로봇 CLOiD: 두 팔을 가진 지능형 로봇 CLOiD는 주방에서 식사를 준비하고, 거실에서 어르신의 건강을 체크하며, 세탁실에서 옷감을 관리하는 등 실생활에서의 정교한 물리적 보조 능력을 실연했다. 
   AI 모빌리티 솔루션: 자율주행 시 전면 유리를 디스플레이로 활용하는 기술과 승객의 상태를 파악해 졸음을 방지하는 '자동차 비전 솔루션'은 'Best of Innovation' 상을 수상하며 이동 공간의 재정의를 선도했다.

   투명 올레드 및 폼팩터 혁신: 9mm 두께의 초슬림 무선 올레드 TV 'evo W6'와 투명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를 통해 공간의 가치를 높이는 디자인 철학을 선보였다.

다. 현대자동차그룹: "인간 중심의 로보틱스와 물리적 AI의 리더십"

   현대차그룹은 로보틱스를 그룹의 핵심 미래 사업으로 정의하고, 계열사 간의 역량을 결집한 '그룹 밸류 네트워크' 구축에 집중했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아틀라스: 전동식으로 진화한 아틀라스는 제조 현장에서의 실질적인 작업 수행 능력을 보여주며 'Best Robot'으로 선정되었고, 2028년 양산 및 현장 투입 계획을 공식화했다.
   로봇 메타플랜트 애플리케이션 센터(RMAC): 실제 제조 데이터를 기반으로 로봇을 훈련하고 검증하는 허브를 운영하여 AI 로보틱스의 상용화 속도를 높이고 있다.

   지능형 모빌리티 생태계: 아이오닉 5 로보택시, 자동 충전 로봇, 주차 로봇 등이 유기적으로 연결된 무인 이동 솔루션을 실연하며 '스마트 모빌리티 솔루션 프로바이더'로서의 위상을 굳혔다.

라. SK그룹: "혁신적 AI와 지속 가능한 내일"

   SK그룹은 AI 반도체부터 에너지 관리까지 아우르는 'Full Stack AI Memory & Green Value Chain'을 강조했다.
   차세대 AI 메모리 리더십: SK하이닉스는 세계 최초 16단 HBM4와 온디바이스 AI용 LPDDR6를 선보이며, 급증하는 AI 연산 수요와 에너지 효율 문제를 동시에 해결하는 기술력을 입증했다.

   넷 제로(Net Zero) 솔루션: 테라파워의 SMR 기술과 SK시그넷의 초고속 충전기 등 탄소 배출을 줄이는 에너지 혁신 기술을 통해 지속 가능한 성장의 청사진을 제시했다.
 

9. 시사점

가. 기술에 대한 신뢰(Trust)가 브랜드 경쟁력의 핵심

   AI가 일상의 깊숙한 곳까지 침투함에 따라, 단순히 기능이 뛰어난 제품보다 '믿을 수 있는 제품'이 선택받게 될 것이다. 기업들은 AI의 투명성을 확보하고, 개인정보 보안을 최우선으로 고려하며, 결과물에 대한 윤리적 책임을 보증하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 'Chief Trust Officer'와 같은 역할을 통해 조직 전반에 신뢰의 가치를 내재화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나. 산업 간 경계 붕괴(Big Blur)와 융합 파트너십 가속화

   가전, 자동차, 헬스케어, 건설의 경계가 사라지고 있다.2 자동차는 움직이는 거실이자 오피스가 되었고, 가전은 개인 주치의의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 이러한 환경에서 단독 기술력만으로는 생존이 불가능하며, 타 업종과의 활발한 파트너십과 기술 융합이 필수적이다. 플랫폼 간의 상호운용성(Interoperability)을 확보하기 위한 국제 표준 준수도 중요한 전략적 과제이다.

다. 기술 스펙보다 구체적인 '고객 경험(Use Case)' 중심의 접근

   고객은 더 이상 테라플롭스(TFLOPS)나 나노미터(nm)와 같은 복잡한 기술 스펙에 열광하지 않는다. 그 기술이 자신의 삶을 실질적으로 어떻게 편하게 만드는지, 어떤 페인 포인트(Pain Point)를 해결하는지에 대한 '구체적인 사용 사례(Use Case)'가 제시되어야 한다. 따라서 기업들은 제품 기획 단계부터 기술 중심이 아닌, 인간의 삶과 맥락을 이해하는 '인간 중심 디자인(Human-Centered Design)'을 강화해야 한다.

라. 지속 가능성(Sustainability)의 비즈니스 모델 내재화

   친환경은 이제 선택이 아닌 의무이다. 에너지 효율을 높이는 저전력 설계, 순환 경제를 고려한 소재 사용, 탄소 배출 저감을 위한 제조 공정 혁신은 기업 가치를 평가하는 핵심 지표가 될 것이다. 특히 AI 데이터센터와 같은 고전력 인프라를 운영하는 기업들에게는 에너지 효율화가 곧 비용 절감이자 지속 가능한 성장 동력이 될 것이다.

마. 포스트 퀀텀(Post-Quantum) 시대를 향한 선제적 준비

   양자 컴퓨팅의 부상은 기존 암호 체계에 심각한 위협이 되고 있다. 금융, 의료, 국방 등 민감한 데이터를 다루는 기업들은 양자 내성 암호(PQC)와 같은 차세대 보안 기술을 조기에 도입하여 다가올 '양자 보안의 시대'에 대비해야 한다. 하드웨어 기반의 PQC 칩 탑재는 기기 자체의 신뢰성을 높이는 강력한 수단이 될 것이다.
 

10. 결론: 지능형 자율성과 신뢰의 조화

   CES 2026은 인공지능이 인간의 명령을 기다리는 수동적인 도구에서 벗어나, 스스로 생각하고 물리적으로 행동하며 인간과 감성적으로 교감하는 '자율적 주체'로 거듭났음을 선포한 자리였다. 이러한 '지능형 자율성'은 생산성 혁명과 삶의 질 향상이라는 거대한 기회를 제공하지만, 동시에 통제 가능성과 안전성에 대한 심각한 질문을 던지고 있다.

   미래를 주도할 기업은 단순히 가장 강력한 AI 모델을 보유한 기업이 아니라, 그 지능을 인간의 삶과 조화시키고 사회적 신뢰라는 토대 위에 안전하게 안착시키는 기업이 될 것이다. CES 2026에서 확인된 기술의 흐름은 이제 우리에게 기술의 속도보다는 방향을, 혁신보다는 신뢰를 고민할 것을 요구하고 있다. "Trust in Tech"는 2026년의 테마를 넘어, 앞으로 우리가 마주할 모든 기술적 진보의 가장 엄격한 잣대가 될 것이다.

댓글 0개

비밀번호 확인
작성 시 설정한 비밀번호를 입력해 주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