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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 칼럼] 국가 안보위기, 한목소리로 극복해야

2016.02.15 Views 1960 관리자

데스크 칼럼] 국가 안보위기, 한목소리로 극복해야

 

양형욱 기자입력 : 2016.02.14 16:51 | 수정 : 2016.02.14 19:25

`육룡이 나르샤`라는 SBS 드라마가 장안의 화제다. 고려말 조선 건국을 둘러싼 권력다툼을 다룬 드라마다. 훗날 조선 3대 왕인 태종 이방원이 극중 핵심인물이다. 이방원은 극중 권력을 잡기 위해 정적을 무참하게 제거하는 일도 서슴지 않는다. 이방원이 수하를 시켜 정적 정몽주를 개성 선죽교에서 살해한 게 대표적이다. 이방원은 조선의 왕이 되기 위해 왕자의 난도 벌여 형제 간 피를 흘린다. 조선 개국공신인 정도전도 이방원에 의해 비참한 말로를 맞이한다. 이방원은 부친인 이성계와도 멀어진다. 그야말로 이방원은 권력을 위해 부모 형제와도 대립하는 인물로 비쳐진다. 일련의 일들은 고려의 수도인 개성을 주무대로 이뤄진다.

공교롭게 600여년이 흐른 현재 북한의 상황도 고려말과 닮아 있다. 북한은 김정은 정권 집권 후 체제 유지를 위해 친인척을 망라해 정적을 가차없이 제거하고 있다. 국가정보원·국가안보전략연구원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 2012년 이후 총 130여명을 처형·숙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잠시 졸면 목이 달아나는 공포정치가 북한의 현재 상황이다. 이뿐 아니다. 북한은 체제 유지를 위해 핵무기 개발도 밀어붙여 제3차 핵실험을 감행했다. 북한은 설 연휴에 대륙간탄도미사일로 쓸 수 있는 장거리 로켓도 발사했다. 우리 정부로선 북한의 도를 넘은 도발에 마지막 제재 카드인 개성공단 가동 중단을 선택할 수밖에 없었다. 우리 정부가 개성공단 가동 중단을 발표한 후 북한의 반발은 예상했던 일이다. 그러나 개성공단 가동 중단에 대한 갑론을박식 남남 갈등은 이해하기 힘든 현상이다. 물론 개성공단 가동 중단은 우리에게도 적지않은 피해를 초래하는 카드인 건 분명하다. 그렇다고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 무대응하는 게 옳은가. 개성공단 가동 중단은 중국과 러시아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안 채택 참여를 이끌어내기 위한 외교전략도 담겨 있다.

우리 내부가 개성공단 사태로 사분오열식 갈등을 지속할 경우 개성공단 가동 중단이라는 카드의 효과는 반감된다. 북한의 도발로 인해 촉발된 남북 간 갈등 상황에서 정부를 무조건 비판하는 행위는 사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지금은 국가적 안보위기를 해결하기 위해 한목소리를 내야 할 때다. 정치권도 총선을 겨냥해 근거 없이 `북풍`을 거론해선 안된다. 우리 내부의 반목은 북한에 이로울 뿐이다. 정부가 개성공단 가동 중단을 선택한 이유는 분명히 북한의 도발이 원인이라는 사실을 잊어선 안된다. 북한은 개성공단내 우리 인력을 쫓아냈다. 개성공단 내 시설과 제품도 일방적으로 동결했다. 북한은 박근혜 대통령을 향해서도 막말을 쏟아내고 있다. 한마디로 적반하장식 행보다.

물론 124개 개성공단 입주기업은 피해를 볼 수밖에 없다.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연일 비상대책회의를 열어 정부를 향해 날선 비판을 하고 있는 건 이해한다. 안타까울 따름이다. 그러나 나라가 일촉즉발의 위기를 맞은 상황에서 정부의 선택에 대해 차분하게 기다려주는 인내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정부의 후속대책을 기다려본 후 대응해도 늦지 않다.

서울에서 불과 1∼2시간 거리에 위치한 북한이 핵실험을 하고 장거리로켓을 발사한 상황에서 `이런들 어떠하리, 저런들 어떠하리`(하여가)식 `유화론`이 옳을까. 아니면 `이 몸이 죽고죽어 골백번 고쳐죽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단심가)식 `강경론`이 옳을까.

최종 선택은 국민의 몫이고 평가는 역사의 몫이다. 그러나 유화론이든, 강경론이든 국론을 분열시키는 남남 갈등은 북한의 핵폭탄이나 장거리 로켓 공격보다 훨씬 무서운 위협이라는 사실은 잊지 말아야 한다.

hwyang@fnnews.com 양형욱 산업2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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