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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제는 기후변화 적응이다

2015.05.28 Views 1983 관리자

이제는 기후변화 적응이다
전의찬 세종대 대학원장/기후변화센터장
기사입력 2015.05.27 18:28:15 | 최종수정 2015.05.27 18:28:15 | 에너지경제 | ekn@ekn.kr
 
 

2005년 8월 최대 시속 240㎞의 강풍과 폭우를 동반한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 남동부 멕시코만 연안을 강타하면서, 카트리나로 인해서 100명 이상이 숨진 것으로 추정되었다. 카트리나로 인한 보험 지불 비용과 재해 비용은 약 2천억 달러(약 200조원)에 달하였다고 하는데, 이것은 우리나라 한해 예산의 절반에 해당하는 규모이다.

1970년대 이래 태풍 등 기후변화로 인한 자연재앙은 10년마다 1.5배씩 증가하고 있으며, 특히 ’90년대 10년간 경제적 손실은 약 728억 달러로서 1970년대 10년간 경제적 손실의 5배에 달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2007년 다보스포럼에서는 기후변화로 인해 세계 경제는 매년 5%의 GDP 손실을 입을 것으로 예측하기도 하였다. 우리나라도 예외가 아니다. 우리나라도 2002년 태풍 루사에 이어 2003년에는 태풍 매미로 큰 피해를 입었으며, 대형 산불과 집중호우로 인한 산사태 피해가 급증하고 있다. 2011년 7월 우면산 산사태로 17명의 무고한 생명이 희생되기도 하는 등 2000년대 이후 자연재해에 의한 연평균 피해액이 1조원을 상회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지난 해 발표된 IPCC 제5차 보고서에서는 온실가스에 대한 특별한 감축 노력이 없이 현재 추세로 온실가스가 배출될 경우 21세기 말 지구온도는 3.7℃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아시아지역에서는 홍수로 인한 기반시설의 피해, 폭염과 관련한 사망 증가, 물과 식량의 부족이 기후변화에 의한 미래의 중요 위협이라고 전망하였다. 기후변화 적응에 관한 5차보고서는 기후변화에 의한 영향을 생태계 피해, 식량 안보, 생계 및 빈곤, 인류의 건강 및 안보 등 11개 분야로 세분화하고 8개 육지지역과 해양지역으로 구분하고 영향을 평가하였다. 그리고 7개 분야의 적응방안을 제시하였다. 대기 중에 배출된 온실가스는 수십 년 이상 대기 중에 머무르며, 온실가스 배출 총량이 현재도 계속 증가하고 있으므로, 기후변화에 의한 피해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따라서 기후변화에 의한 자연재앙은 계속 발생할 것이며, 이로 인한 영향과 피해는 계속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래서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기후변화 완화 못지않게 적응이 중요한 화두로 떠오른 것이다.

적응이란 기후변화로 인한 위험을 최소화하고, 새로운 발전기회를 최대화하려는 전략으로 정의할 수 있다. 기후변화 적응대책 마련을 통해 신사업분야를 창출하고 국가대비체계를 마련하여 국가경쟁력을 향상시키는 기회로 활용코자 하는 것이다. 기후변화 적응분야는 다양하다. 집중 호우 및 홍수로 인한 산사태와 침수를 방지하기 위한 배수로 정비, 태풍 등 기상재난에 대비하기 위한 대형 저수조 설치 등은 대표적인 사회 인프라를 이용한 적응대책이 될 것이다. 장기간의 과도한 폭염에 대비하기 위한 폭염경보시스템을 구축하고 기후변화 및 대기오염에 의한 국민생명을 보호하는 것은 건강 측면에서의 기후변화 적응이라 할 수 있다. 기후변화에 취약한 동식물을 조사하고 이들을 보호하며, 숲이나 산림생태계를 보호하는 것은 생물다양성 확보를 위한 적응대책이다. 이미 아열대화가 진행되고 있는 농업분야에서 우리나라에 적합한 아열대작물을 조사하고 영농기법을 연구하는 것은 농업분야의 적응 노력이며, 기후변화로 동해에서 사라진 명태를 복원하는 사업은 해양/수산분야의 적응대책이라 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개인들도 기후변화에 대비하기 위한 적응 노력을 할 수 있다. 즉, 겨울에 내복을 입는 온 맵시나 여름에 시원한 옷을 입는 쿨 맵시를 통하여 연간 500만톤 이상의 온실가스를 줄일 수 있으며, 20억 그루 가까운 나무를 심는 것과 같은 효과를 거둘 수 있는 것이다.

그동안 온실가스를 감축하는 기후변화 완화에 거의 모든 노력을 집중하였다면, 이제는 기후변화로 인한 피해를 최소화할 수 있는 기후변화 적응에 더 많은 노력을 하여야 할 때이다. 급한 불을 꺼야 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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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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