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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차기 대통령 선거는 `왕좌의 게임`..클린턴-부시 가문의 쟁탈전
2015.04.06 Views 2372 관리자
美 차기 대통령 선거는 `왕좌의 게임`..클린턴-부시 가문의 쟁탈전
경향신문 배문규 기자 입력2015.04.06. 15:27 수정2015.04.06. 15:35기사 내용
미국의 다음 대통령 선거는 `왕좌의 게임`.
최근 미국 건국 200여년사에서 보지 못한 왕위 쟁탈전이 벌어지고 있다. 2016년 미국 대선에서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과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 중 한 사람이 미국 45대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커진 데 대한 파이낸셜타임스 칼럼니스트 에드워드 루스의 평이다. 파이낸셜타임스는 6일 "대선 절차는 (초대 대통령) 워싱턴 시절보다 훨씬 민주화됐지만 공화제의 색채는 옅어지는 우려할 만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고 논평했다.
신문은 `왕좌의 게임이 되어가는 미국 대선`이라는 칼럼에서 두 사람 중 누가 대통령이 돼도 연임에 성공한다면, 44년의 대통령 임기 중 36년을 부시 성 혹은 클린턴 성의 대통령이 채우게 될 것이라고 했다. 미국 드라마 <왕좌의 게임>은 중세 시대와 비슷한 허구의 세계 웨스테로스 대륙의 7개 국가와 하위 국가들로 구성된 연맹국가 `칠 왕국`의 통치권을 차지하기 위한 싸움을 그려냈다. 미국 HBO방송의 <왕좌의 게임>은 전 세계 191개국에서 방영되고 있으며, 미국 드라마 최고 시청률을 경신하고 있는 화제작이다.

현재 가장 앞서가는 후보인 빌 클린턴 전 대통령의 부인 힐러리 클린턴은 상원의원, 국무장관까지 거치며 풍부한 경험을 쌓았다. 오는 미국 민주당 예비선거가 힐러리 클린턴의 `대관식`이 될 것이라는 우려까지 나온다.
반면 조지 워커 부시 대통령의 동생 젭 부시가 대통령 후보로 나서기 위해선 치열한 당내 경선을 넘어야 한다. 공화당 내에는 티파티로 대변되는 당내 강경 보수파부터 온건한 보수까지 잠룡들이 혼재하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 다만 젭 부시는 두 번이나 큰 주의 주지사(플로리다)를 지냈고, 온건 성향이 본선에서 유권자들에게 소구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문제는 힐러리 클린턴과 젭 부시가 대통령이 될 가능성이 아니다. 신문은 조지 워싱턴 초대 대통령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고 2차례 임기를 마친 뒤 3선 출마를 하지 않음으로써 미국 공화정을 확립한 역사를 상기시켰다. 미국 대통령 역사에서 제2대 대통령인 존 애덤스의 후손 존 퀸시가 6대 대통령이 됐지만, 조지 워싱턴, 토마스 제퍼슨, 제임스 메디슨 등 다른 건국 세대 대통령들의 후손 중 대통령이 된 사람은 없었다. 제26대 대통령 시어도어 루스벨트와 제32대 대통령 프랭클린이 6촌간이지만 생전에 몇 번 만난 정도의 관계였으며, 대통령을 지낸 시기도 20년 이상 떨어져 있다.
하지만 부시-클린턴 가문의 경쟁은 자식대까지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클린턴 부부의 딸 첼시는 선출직에 나서지 않겠다는 입장을 계속 밝히고 있지만, 클린턴 가문의 자선재단인 `클린턴 재단`을 통한 활동 보폭을 넓히고 있다. 젭 부시의 아들 조지 프레스콧 부시는 지난해 텍사스 토지수용위원으로 선출됐다. 이 직위는 고위직으로 나가는 발판으로 꼽힌다고 신문은 전했다. 상원의원을 지낸 할아버지 프레스콧 부시와 대통령을 지낸 조지 부시의 이름을 이어받은 조지 프레스콧 부시도 정계에 입문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는 것이다.
신문은 "미국은 그동안 미천한 집안 출신의 대통령을 뽑아서 세계의 경탄을 받아 왔다"면서 통나무 집에서 자란 미국의 위대한 대통령 에이브러햄 링컨, 드와이트 아이젠하워, 리처드 닉슨, 로널드 레이건, 버락 오바마도 마찬가지였다고 전했다. 빌 클린턴도 그러했다.
하지만 "불평등이 심화하는 시대인 오늘날 미국에서 성공하는 사람은 능력으로 성공한 사람의 후손인 경향이 있다"고 신문은 지적했다. 성공한 부모 덕분에 모든 교육 기회를 누리면서, 미국 사회가 `세습적 능력주의` 성격을 띠게 됐다는 것이다.
신문은 미국 사회가 나태한 귀족주의보다는 훨씬 낫다면서도 "능력만으로 성공했다고 믿는 사람은 자신에 대한 성찰이 없는 경우가 많아 다른 사람에 대한 공감력을 잃을 수 있다"고 우려했다.
결론적으로 2016년 대선이 실제로 클린턴-부시 대결이 된다면 `낮은 투표율`이 예상된다고 봤다. 두 정치 귀족 가문에 대한 염증이 유권자들의 등을 돌리게 한다는 것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