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놀라운 연비
2015.08.02 Views 1031 전인구
승용차편으로 멀리 고향 다녀온 2박3일 750여km 운행한 연료비가 5만원. 놀랍다. 주말 고속도로 위주로 달렸는데 평균연비가 18~20km 수준이라니...
직장 근무하던 시절에는 솔직히 차량연비에 별 관심이 없었다. 차종별 연비를 비교할 대상이나 이것저것 선택의 여지가 별로 없기도 했지만 차의 외관에 신경을 쓴 정도였다. 근래에 연비 좋은 외제차들이 들어와 국산차와 비교도 되고 또 퇴직 이후에는 교통비 지출을 줄이는 것이 과제이니 차량연비에 대한 관심이 부쩍 높아졌다. 작은 비용 하나하나가 다 부담이다. 대중교통을 주로 이용하고 불가피하게 승용차를 운행할 때에는 경제적 운행방법에도 무척 신경을 쓴다.
연료가 많이 드는 13년 된 승용차로 서울에서 먼 수원으로 가족이 매일 왕복 100km 운행을 하다보니 연료비 부담이 엄청 크다. 의논끝에 지난해 연말에 연비가 좋은 디젤승용차를 할부로 구입했다. 결과는 경제적 면에서나 파워, 성능, 안전 및 편의성 등 모든 면에서 대만족이다. 경비면에서 보면 경유가 휘발유보다 싼데다 연비도 좋으니 연료비 지출이 반 이하로 줄어 들었다. 게다가 2,199cc라 세금도 적고 친환경차라서 공영주차장 주차비 할인까지 된다.
어느날 가족이 출근하면서 신호대기 중인데 뒤에서 오던 트럭이 뒷범퍼를 살짝 밀면서 범퍼에 `기스`가 났다. 뒤차 보험으로 다 처리해 준다고 새 범퍼로 교체하는 며칠간 다른 차를 빌려 준다. 엄청 비싼 아우디 차량이다. 다음날은 벤츠차로 바꿔 준다. 병원에서 검사와 치료 등 불편한게 거의 없게 이것저것 다 챙겨주는 보험처리가 고맙기는 한데 너무 과하다 싶다. 보험료가 비싸지는 원인이 되기도 할 것이고 그 덕분에 보험사, 리스회사, 정비공장, 병원들까지 상부상조 운영되는 것 같아 보인다.
국산 차들이 세계시장에서 유명 차량들과 성능이나 안전도, 선호도 등을 비교한 자료들에서 보면 예전엔 상상도 못할 수준으로 상위권에 있다. 그런데 유독 국내 인터넷에 들어가 보면 우리 스스로 그 평가에는 무척 인색함을 본다. 우리나라 소비자들의 수준이 높아지기도 했고 또 빈틈없이 평가하여 제시하는 수준이 세계 최고라서 그러하기도 할 것이다. 어떤 신제품도 우리나라 시장에 던져 놓으면 강약점과 보완할 분야가 다 제시된다고 했다. 이 과정을 통과하면 세계 어디에도 다 통한다고 할 정도이니 말이다. 그런 상황을 감안하더라도 인터넷에 올려진 국산차에 대한 평가는 혹독할 정도로 거친 경향이다.
하이브리드 차량은 이보다 더 연비가 좋겠지만 성능이나 외관적 품위면에서 이 이상 더 필요하지도 않다. 디젤엔진 특유의 갈갈거리는 소리가 신경쓰이지만 방음,방진이 잘되어 내부에서는 소리나 진동이 거의 없다. 너무 조용해도 안전에 문제가 된다. 시동이 걸린 상태로 문을 잠그고 하루종일 공회전했던 실수를 한적도 오래전에 있었다. 길가는 사람도 차소리가 들려야 피하게 되고 안에서 바깥의 소리가 어느 정도 들려야 상황판단이 되니 말이다. 일부러 마후라 개조로 부릉부릉 재미있어 하는 젊은이도 많지 않은가? 비싼 새차를 타고서는 모시고 다니듯 운행하는 걸 보면 사람보다 차가 주인인 듯 싶다. 주차에도 무척 신경 쓰인다. 예전에 미국에서 도로주행 시 찌그러진 채로 운행되는 큰차를 조심하라고 했다. 험하게 운행하는 경향이라 그렇다. 군에서 유격훈련 입소한 장병들을 쉽게 적응시키는 방법이 있다. 흙탕물이 있는 땅바닥에 누워 PT체조를 하면서 좌로 우로 몇바퀴 굴러 옷이 흙과 땀에 젖게 하고나면 쉽게 온몸을 던져 훈련에 전념하게 된다. 새차도 `기스`가 조금 나고나야 신경이 덜 쓰인다.
7개월여 사이에 24,000여km, 월 3,400km 정도의 거리를 안전하면서도 경제적으로 운행하고 있으니 참 고마울 따름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