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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래 이어지는 옛 전우들의 모임

2014.12.31 Views 1008 전인구

26년전 함께 근무했던 부대의 사단장 이하 사단 지휘부 참모 직할대장 등 옛전우들이 가족 동참하여 계속 모임을 가져오고 있다. 특히나 가족들이 회비를 내면서 주기적으로 모이게 되니 남자들은 덩달아 모이게 된다. 일반 사회에서는 한 직장에 수년 수십년 함께 근무해도 이같은 모임을 가지기 쉽지 않은데 한부대에 근무하는 그리 길지 않은 기간의 근무인연으로 가족들까지 친해지는 건 참 쉽지 않은 일이다.

1988년도 대령 진급 후 첫 보직으로 12월 말에 참모장으로 부임하여 이듬해 6월 중순, 떠나기 까지 함께 근무한 기간은 불과 6개월도 안되는 기간이었고 이전에 한번도 함께 근무한 적이 없는 전혀 생소한 사람들과의 인연이다. 기간의 길이나 계급의 높고 낮음이 그리 문제가 되는 것은 아닌가 싶다. 언제나 상급자의 자세와 태도에 따라 분위기가 달라진다. 현직에 근무할때에야 계급과 직책으로 관계가 형성되지만 그런 가운데서도 내면적 배려와 신뢰관계가 어떻게 유지되느냐에 달려있지 않나 싶다.

함께 근무할 당시에는 업무적 부담이나 예기치 않은 사고의 발생, 상급부대로부터 부여되는 여러 과제들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업무는 언제나 나의 시간과 노력을 초과하는 분량이었고 큰 부담이었다. 그리고 인접 간부들 간에는 근무평정이나 진급의 경쟁관계이기도 했던 그런 분위기 속에서 인간적 배려가 우러나기는 쉽지 않은 여건이다. 시간이 지나고 보면 그때의 상급자들이 원망스럽기도 하고 한없이 미워지는 경우를 흔히 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런 따뜻한 분위기의 모임이 지속될 수 있는 것은 참 행복한 일이고 군생활을 통해서만 가질 수 있는 장점이라 할 것이다.

누구나 다 이런 관계를 유지하고 싶어 하지만 그렇게 되지는 않는다. 어쩌면 사람들간에도 마치 `궁합`이란게 있는 것 아닌가 싶게 잘 맞는 관계도 있고 그렇지 못한 관계도 있다. 부부가 만날 때에도 이리 저리 여러 요소들을 살펴 결혼을 하게 되는데 하물며 상급부대의 명령에 따라 이 부대 저 부대 배치되고 아무런 인연이 없던 생소한 상급자, 전우, 부하들을 만나게 되는데 그 여러 사람들간에 다 호흡이 척척 맞는 그런 경우란 기대하기 어려운 일이다. 지휘통솔이라는 학문분야가 있을 정도로 이 관계는 많은 노력을 필요로 하는 부분이고 이를 바탕으로 부대의 군기와 단결, 사기등이 갖추어져 전투력이 되고 전시에는 전쟁의 승패를 좌우하는 요소로 나타나게 되는 것이다. 여렵지만 매우 중요한 일이다. 사람간의 관계가 곧 국가의 대사로 나타나는 결과가 되니 말이다.

모임이 오래 지속되려면 윗사람부터 편안해져야 한다. 사람이 똑똑하면 좋을 것 같지만 너무 그러면 아랫사람들이 블편하게 되고 그렇게 되면 사람들이 잘 모여들지 않는다. 오히려 어리숙한 듯이 보이는 것이 세상을 더 편하게 해 주는 것 같다. 그래서 나이가 들수록 말을 줄이라는 말이 있나보다.

 

당시 보안부대장은 군 전역 후 사회복지사 자격증을 획득하여 부부가 함께 `여민데이케어센타`를 운영하면서 치매 노인 20여명 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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