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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현충원 납골당 유감
2022.04.08 Views 851 이문호

오늘 비서실장으로 제가 모셨던 전 공군참모총장, 성우회 회장 김홍래장군 장례식에 다녀왔다. 새로 건립한 납골당을 보고 느낀 것이 참 많다. 국립현충원은 국가와 민족을 위해 고귀한 삶을 희생하고 국가발전에 커다란 발자취를 남긴 사람들을 국민의 이름으로 모셔 충의와 위훈을 후손들에게 보존하는 것이라고 설명되어 있다. 그러나 내가 찾은 납골당을 보면서 성냥갑 같은 작은 굴에 성의 없이 집어 넣은 것 같은 생각을 지을 수 없었다. 왜 민간이나 시에서 운영하는 납골당 정도로 만들지 못했을까? 민간에서 운영하는 납골당은부부를 모실 경우 한 공간에 각자의 이름이 새겨진 유골함이 나란히 모셔져 있다. 그러나 현충원의 납골당에는 한 사람이 들어갈 정도의 입구에 부인의 유골함은 남편의 유골함 뒤에 완전히 가려져 있어서 유골함이 유무를 확인 할 수도 없었다. 부인들이 많이 섭섭해 할 것 같았다. 죽어서 한 줌의 흙인데 그것이 무슨 큰 문제라고 할 지 모르지만 군인의아내 된 것이 무슨 죄라도 진 것 처럼 남편의 유골함에 가려 이름조차 확인할 수 없을까? 특별한 이유가 있었을까? 나만 그렇게 보고 느낀 것일까? 오늘 납골당을 찾은 많은 사람들은 거창한 봉안식에 비해 제일 밑에 배당되어 무릅을 꿀어야 보일 듯 한 납골당을 보면서느낀 점이 참 많은 하루였다. 아직 준공식도 안 했다는 데 민간인 수준의 납골당을 만들어 부부 유골함을 나란히 한 칸에 모실 수는 없을까?
13년만에 민간인이 운영하는 납골당에 있다 남편 따라 현충원에 왔는데 남편에 유골함에 가려 앞도 볼 수 없고 답답해 할 것 같았다.

